필승조 휴식일에 홀로 7이닝 책임진 LG 손주영…시즌 6승 쾌투 ‘LG 위닝시리즈’

LG 손주영(왼쪽)과 신민재. 스포츠동아DB

“오늘(29일) 김진성과 박명근은 쉽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필승조 2명의 휴식 계획을 밝혔다.

LG는 27~28일에 걸쳐 열린 한화와 2경기에서 1승1패를 거뒀다. 27일 경기에선 2-1로 이겼고, 28일엔 연장 11회 혈투 끝에 5-6으로 졌다. 2경기 모두 접전을 펼쳐졌기 때문에 김진성과 박명근은 연투를 한 상태였다.

LG는 29일 선발투수로 좌완 손주영(27)을 내세웠다. 필승조 2명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 손주영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 불펜의 부담을 줄여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LG 손주영. 스포츠동아DB

손주영은 1회초부터 삼자범퇴이닝을 만들며 염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에스테반 플로리얼, 하주석, 문현빈을 11구만에 범타로 돌려세웠다. 2회초엔 노시환과 채은성을 삼진,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다시 3타자만 상대했다.

손주영은 3회초 2사 이후 이도윤에게 1루수쪽 내야안타를 맞아 첫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플로리얼을 곧바로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안정세를 이어갔다. 4회초에도 삼자범퇴를 기록한 그는 한화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손주영은 5회초 이진영과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아 첫 실점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2사 1·3루 상황에서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발휘, 이도윤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LG 손주영. 스포츠동아DB

손주영은 6회초 1사 이후 하주석에게 볼넷, 문현빈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아 다시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번엔 실점을 막지 못했다. 노시환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그 사이 3루주자 하주석이 홈을 파고들어 실점 ‘1’이 기록됐다.

LG 타선은 한화 와이스에게 5회까지 단 한점도 뽑지 못해 손주영은 패전 위기에 빠지는 듯 했다. 그러나 6회말 문보경의 동점 우월 솔로홈런(시즌 12호), 7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2-1로 앞서 갔다. 7회초에도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킨 손주영은 승리 요건을 갖췄다.

LG는 8회초를 이지강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후 8회말 공격에서 1점을 더해 3-1로 이겼다. 손주영은 7이닝 5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6승(3패)째를 올렸다. 9회초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신인 김영우는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주중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한 LG가 1·2위 맞대결에서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잠실｜장은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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