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는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해산물이다. 탱글탱글한 식감과 은근히 퍼지는 단맛, 바다 내음을 머금은 풍미 덕분에 문어는 오래전부터 귀한 식재료로 대접받아 왔다. 삶아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탕, 찜, 튀김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되며, 지역마다 문어를 즐기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그런데 이 중에는 크기는 작지만 맛은 오히려 더 진한 문어가 있다. 햇볕이 뜨거워지는 여름에 본격적인 제철을 맞는 이 문어는 탱탱한 살 속에 응축된 바다의 맛을 품고 있다. 일반 문어보다 크기는 작지만 식감은 더 쫀쫀하고, 향은 더 깊다.
바로 ‘참문어’다. 여름철 바다에서 건져 올린 고소한 별미, 참문어에 대해 알아본다.
일반 문어보다 훨씬 작은 문어 '참문어'
돌문어, 왜문어라고도 불리는 참문어는 두족류 팔완목 문어과의 연체동물로, 일반 문어에 비해 훨씬 작고 흔하게 볼 수 있는 종이다.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며 암반 조하대 수심 5~30m 정도의 바위 틈이나 수중동굴 또는 큰 바위 아래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문어는 성체 기준 몸길이가 80~150cm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또 다른 문어인 피문어가 성체 기준 몸길이 4m까지 자란다는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작은 편이다. 몸의 표면에 크고 작은 혹이 있고 다리 흡반에 자루가 없다. 환경에 따라 몸빛깔을 보통 황갈색에서 흑갈색으로 변화시키며, 불규칙한 그물 모양의 얼룩무늬가 있다.
참문어는 낮에는 바위 구멍 등에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하며 조개, 새우, 게 등의 작은 생물을 잡아먹는다. 그래서 낮에 보기는 어렵고, 주로 밤 사이 설치해놓은 통발을 통해 어획된다. 이 문어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종류로 최근에는 양식도 진행하고 있다.
탱글한 식감과 진한 풍미… 참문어 먹는 법
참문어는 일반 문어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쫄깃하고 탱탱해 씹는 맛이 강하며, 진한 바다의 풍미를 지니고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참문어를 먹을 때는 회나 초밥 등으로 많이 먹는데, 잘 손질된 참문어는 쫄깃함 속에서 느껴지는 야들야들한 맛이 일품이다.
이밖에도 삶은 참문어 다리를 채소와 갖은 양념과 함께 팬에 넣어 볶으면 쫄깃하면서도 매콤해 반찬으로 먹기 좋은 참문어 볶음이 되며, 샐러드 위에 살짝 삶은 참문어 숙회를 올려 먹으면 문어 특유의 풍부한 단백질과 샐러드의 식이섬유를 한번에 섭취할 수 있는 참문어 샐러드가 되기도 한다.
스페인에서는 문어를 버터와 올리브유에 구워 메쉬드포테이토와 함께 즐기는 '뽈뽀'라는 요리를 먹기도 하는데, 이때 참문어를 사용하면 정말 잘 어울린다. 잘 손질된 문어 다리에 버터가 스며들어 고소한 맛을 내고, 여기에 참문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합쳐져 마치 전복 버터구이를 먹는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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