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알래스카 LNG 협의 본격화하나…정부·가스공사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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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알래스카 LNG 협의 본격화하나…정부·가스공사 총출동

폴리뉴스 2025-05-29 17:54:56 신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3월 25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주 주지사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산자원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3월 25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주 주지사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산자원부]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오는 6월 3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알래스카 지속가능 에너지 콘퍼런스'를 계기로 한국과 미국 양국이 에너지 협력 확대를 위한 실무 협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핵심 의제로 거론되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콘퍼런스를 전후해 미국 에너지 당국과의 별도 회의를 조율 중이다. 이번 논의는 단순 행사 참석을 넘어 양국 에너지 파트너십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6월 3일부터 5일까지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에는 미국 에너지 분야 최고위 관료들이 대거 참석한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해 더그 버검 내무장관, 리 젤딘 환경보호청장 등이 연사로 나설 예정으로, 미국 정부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상당한 정책적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같은 배경에서 한국과 미국 간 에너지 당국자 회의가 콘퍼런스 하루 전인 6월 2일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한 에너지 업계 실무진도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실장급 또는 국장급 인사의 참석을 놓고 최종 검토 중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정부와 미국 에너지부가 알래스카 LNG 사업을 매개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가스공사의 실무 참여는 곧 이 사업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미국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남부 항구까지 1,300km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송, 액화해 수출하는 대형 에너지 사업이다. 2010년대 초부터 추진돼 왔으나,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과 낮은 사업성 문제로 여러 차례 좌초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이 프로젝트는 '에너지 독립'과 아시아 국가와의 에너지 협력을 위한 전략사업으로 재부각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일 정상과의 회담, 미국 의회 연설 등에서 수차례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일본의 참여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 3월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한국을 직접 찾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에너지 안보 강화와 동시에 미국이 요구해온 무역 불균형 해소 수단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안덕근 장관은 지난 3월 미국을 방문하면서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통한 수입선 다변화는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전략"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는 단순한 수입 확대를 넘어 미국과의 통상 관계를 유연하게 조율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통상 압박이 다시 거세질 가능성을 고려하면, 전략적 에너지 협력은 한국에게 매우 중요한 외교 자산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의 진지한 참여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정보 부족'이다. 가스공사는 최근 알래스카가스라인개발공사(AGDC)와 화상회의를 열고 사업성 검토를 위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미국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회신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정부 차원의 요청이라도 사업 참여는 민간 기업의 자율적 판단이 우선"이라며 "기술적, 경제적 검토 없이 단순히 외교적 필요에 의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콘퍼런스와 사전 회의가 사실상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수입국과 민간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 성격이라는 점에서, 미국 측이 사업성 자료와 로드맵을 공개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궁극적으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향후 성패는 미국 정부의 정보 공개와 참여국의 수익성 검토 결과에 달려 있다. 한국이 단순히 수입선 다변화라는 명분에 기대기보다, 장기적인 에너지 전략과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에너지 전문가는 "알래스카 LNG는 매우 도전적인 프로젝트지만, 장기적으로는 북미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접근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정부는 보다 면밀한 분석과 업계 의견 수렴을 통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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