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츄·나이키·푸딩 같은 '튀는 이름' 일본서 금지…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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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나이키·푸딩 같은 '튀는 이름' 일본서 금지…이유는?

이데일리 2025-05-29 16:57: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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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 정부가 ‘피카츄’와 ‘나이키’, ‘푸딩’처럼 독특한 발음과 표기로 주목받아 온 이른바 ‘키라키라(튀는) 이름’에 대해 본격적인 규제에 나섰다.

2023년 8월 11일 요코하마의 그랜드몰 파크에서 사람들이 피카츄 퍼레이드를 관람하고 있다.(사진=AFP)




키라키라 이름은 일본에서 부모가 자녀의 이름을 짓거나 부를 때 전통에서 벗어나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특이한 이름을 뜻한다. 1980년대 이후 독창성을 추구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성행하기 시작했으며, 자녀의 이름을 지을 때 포켓몬스터 캐릭터 ‘피카츄’나 원피스 주인공 ‘루피’처럼 만화 캐릭터의 독특한 이름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일본 내에선 병원·학교·행정기관에서의 혼란과 아이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등 겪는 사회적 불이익이 문제로 제기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금지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일본 법무성은 최근 이름의 ‘비정형적 발음’을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시행했다.

새 규정에 따라 앞으로 일본에서 부모는 출생 신고 시 아이 이름의 표기와 함께 읽는 방법(후리가나)을 반드시 명기해야 한다. 관청은 해당 이름의 발음이 일반적인 한자 사용 범위를 벗어날 경우 등록을 거부하거나 추가 서류를 요구할 수 있다.

일본 이름은 주로 한자로 표기한다. 한자는 다의적이고 복수의 음을 가질 수 있어 문맥 없이 발음만으로는 정확한 해석이 어렵다. 키라키라 이름은 발음을 먼저 정한 뒤 그 발음과 비슷하게 들리는 한자를 임의로 조합해 만든 경우가 많다. 일례로 ‘피카츄’처럼 들리게 하려는 의도로 전혀 관련 없는 한자를 조합하는 식이다.

이 탓에 교사나 의료진이 아이 이름을 정확히 읽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행정 절차나 은행 업무 등에서도 불편을 가져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에 대해 일본 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소셜미디어(SNS) 상에서는 “이름은 표현 자유”라며 반발하는 의견도 있지만, “특이한 이름이 괴롭힘을 유발한다”거나 “행정상 문제를 일으킨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개인주의의 확산과 함께 독특한 이름을 짓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어 작명에 대한 국가의 개입도 일본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은 주마다 규정이 다른데 캘리포니아주에선 26개의 영어 알파벳만 이름에 허용한다. 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 태어난 자신의 아들 이름을 읽기도 어려운 ‘X Æ A-12’로 붙였다가 추후 ‘X Æ A-Xii(엑스 애쉬 에이 트웰브)’로 변경했다.

독일은 아동의 복지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으면 이름을 불허할 수 있으며, 뉴질랜드는 ‘왕(King)’이나 ‘왕자(Prince)’ 같은 직함을 이름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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