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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는 29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2.75%에서 2.5%로 내리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지난 2월 올 연말 최종 금리를 2.25% 수준으로 제시했던 한은은 향후 금리 인하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가계부채가 재확대하고 외환시장 변동성이 심화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하락 방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간소비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데다 2분기 회복세도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 성장률 0.8%를 전망했을 때 순수출(수출-수입)의 기여도는 제로(0)였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우리 경제를 앞에서 끌던 수출이 미 관세정책과 중국과의 경쟁 등의 영향으로 둔화하는 상황서 소비 침체를 중심으로 한 내수 부진 역시 장기화하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 1000원으로 1년 전보다 4.5% 올랐지만, 고물가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확대로 실질소비지출은 7개 분기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월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1.4% 증가하는 데 그쳐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인 2.1%를 밑돌았다.
이 총재는 “애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됐기 때문에 향후 인하 폭이 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날 회의에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최종금리가 2%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해석하며 다음 금리 인하 시점으로 오는 8월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추가 인하 시점은 일단 8월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부채와 수도권 부동산시장 과열로 10월로 지연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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