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울시, 시내버스 임단협 난항에 “소모적 논쟁 멈추고 상생 임금모델 마련해야”

▲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서울 시내버스 임금단체협상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단체협약 협상 난항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노조 측을 향해 논쟁을 중단하고 새로운 임금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2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서울 시내버스 임금단체협상 관련 브리핑’에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시민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전했다.

여 실장은 먼저 대전시 시내버스 임금체계 개편 사례를 언급하며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임금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상여금을 기본급화하는 방향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한 대전시 사례를 참고하는 등 시내버스 임금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시내버스 임금협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하고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임금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대전시 시내버스 노조는 통상임금 소송을 제기한 바 있는데 노사는 이를 둘러싼 소모적인 분쟁을 예방하고자 임금체계를 개편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임금수준이 크게 변동되지 않는 범위에서 상여금, 휴가비 등의 수당을 폐지하고 기본급을 인상하는 방식으로 개편해 약 3.2%의 임금 인상 효과를 발생시켰다.
 
이후 기본급을 3.75% 인상하는 것으로 합의해 총액 기준으로 약 7.6% 임금을 인상하는 것으로 협상을 진행했고 노사의 합의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여 실장은 “이러한 임금체계 개편은 올해 서울 시내버스 사측에서 노조에 제시한 임금체계 협상안과 사실상 같은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전시 노사 협상 당시에도 정기 상여금의 통상 임금화를 요구하는 소송이 진행 중이었음에도 노사 간 전격적인 합의를 통해 통상임금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했다”며 “사측이 제시한 임금체계 개편안은 대전시의 선례가 있는 합리적인 방안인 만큼 노측에서는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파업 유보에 따른 시민 불편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원만한 해결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여 실장은 “이런 상태가 계속 진행이 되는 것이 사실 시민들한테 굉장히 큰 스트레스”라며 “대중교통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돼서 대화를 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내버스 준공영제로 인한 시민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노측에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일원으로서 시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원만히 임금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이해와 양보를 당부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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