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을 5일 앞두고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한 정치 전문가 10명 중 8명은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점쳤다. 나머지 2명은 선택을 유보했다. 대체적으로 '이재명 대세론'이 더 이상 담론에 그치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차기 정권의 시대정신 중 하나로 꼽히는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국민의 '심판 정서'와도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성주 정치발전소 상임이사는 "이번 대선은 계엄의 영향이 압도적으로 크다. 진보, 보수를 떠나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 문제이기 때문에 (민주당) 승리의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내란 세력 척결이라는 심판 프레임이 강하게 작동되고 있다"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잇따른 캠프 내 보수 인사 영입 등으로 중도 공략에 성공했고 자신의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를 봤다"며 민주당의 확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중도층 흡수 전략에 빈틈이 상당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 성격상 구여권의 절실한 자기 반성이 선제적으로 필요했지만 국민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는 거다. 김 후보가 다른 후보보다 인지도 등 정치적 파급력이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그 원인은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중도 소구력이 심각하게 약하다"고 혹평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애초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민주당에 유리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는 선거"라며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초기부터 절연하지 않았고 차별화도 못했다. 김 후보는 중도 소구력이 너무 약한 후보"라고 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이재명 후보의 비호감도는 그렇게 신경 쓸 문제가 아니다"라며 "비호감도 자체도 인지도 중 하나"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가 때 아닌 여성 혐오 논란으로 대선 막판 홍역을 치르면서 반대 진영의 이재명 후보가 반사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이준석 후보의 2030 남성 지지층은 결집된 상태지만 2030 여성의 투표율과 진보 성향은 남성보다 높다. 이들이 이재명 후보로 갈 가능성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젊은 여성 유권자뿐 아니라 상식적 수준을 가진 사람들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다. 이 후보는 토론으로 성공해서 토론으로 망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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