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에서 강경 요구안을 확정했다. 상여금 900% 지급과 동시에 정년 연장 등을 요구안에 포함시키며 협상 타결에 난항이 예상된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전날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사측에 제시할 임단협 요구안을 채택했다. 요구안 주요 내용은 월 기본급을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하고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또 현재 통상임금의 750%인 상여금을 900%로 확대하는 방안도 담았다.
동시에 정년 연장도 요구할 예정이다. 노조는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 말(최대 64세)까지 연장하고 이에 맞춰 장기근속 포상 기준을 기존 35년에서 40년으로 확대하는 안을 마련했다.
또한 정년퇴직자를 계약직으로 재고용하는 '숙련 재고용자'에게도 조합원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밖에 △주 4.5일제' 도입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 포함 △직군·직무별 수당 인상 또는 신설 △신규 인력 충원 △퇴직자 지원센터 설립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노조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진다면 현대차의 비용 부담이 상승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2023년 직원 7만2689명에게 7조6487억원을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직원 수가 7만5137명으로 늘고 평균 연봉도 1억2400만원으로 오르면서 총 인건비가 9조3343억원까지 상승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75조2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조2396억원으로 5.9% 감소했다.
노조는 "회사에선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주장하지만, 품질충당금을 1조1811억원이나 추가로 반영했기 때문으로, 실제로는 더 많은 이익을 냈다"며 "성과급을 지급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기본급을 4.65% 인상했다. 또 성과급 500%와 주식 25주 등 총 4500만원 상당의 보상을 직원들에게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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