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이형주 기자 = 류지현 감독의 근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1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류지현 감독을 2026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이끌 대표팀 수장으로 선임했다"라고 발표했다.
WBC는 각 국 야구 대표팀이 최정상의 전력을 꾸려 맞붙는 최고의 국가대항전이다. 축구로 따지면 월드컵과 같은 무대다. KBO는 류지현 감독에게 수장을 맡기고, 호성적을 정조준한 셈이다. 지난 2023 WBC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한국은 반전이 필요해 류지현 감독과 코칭 스태프, 향후 구성될 선수단의 어깨가 막중하다.
기본적으로 좋은 실력과 훌륭한 컨디션을 가진 선수를 차출해야 하는데, 현재 류지현호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쓰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달 국가대표 리드오프 LG 트윈스 홍창기가 부상에 직면했다. 홍창기는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중 뜬공 수비를 하다 동료와 충돌했다. 홍창기는 좌측 무릎 측부인대 파열 소견을 받았다. 수술을 했으며 회복에 4~5개월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올 시즌 복귀를 장담할 수 없고, 경기 감각이 올라올 수 없어 WBC 발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창기는 남다른 선구안으로 국가대표 리드오프로 활약하던 선수. 그런 선수가 대회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28일에는 두 야구 천재가 부상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KT 위즈 강백호의 부상 소식이었다.
김도영은 지난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5회말 2사 3루에서 1타점 좌전 안타를 친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곧바로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을 잡았고, 교체 아웃됐다.
KIA 구단은 28일 "김도영이 1차 검진과 동일하게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그레이드 2) 소견을 받았다"며 "당분간 부상 부위에 대한 치료를 받고, 4주 뒤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김도영은 지난 3월 개막전에 왼쪽 햄스트링 부상(그레이드 1)을 당했다가 복귀한 바 있다. 양쪽 햄스트링을 모두 겪게 된 것이다.
KT 강백호도 지난 2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동료의 직선타에 급히 귀루하던 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 강백호는 발목 인대가 파열돼 두 달 결장이 불가피하다.
김도영과 강백호의 경우 후반기 복귀 가능성이 있지만, 복귀 후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타격감을 찾는 것에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류지현호에 큰 악재다. 두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남다른 타격을 보여줬던 것을 보면 답답한 상황이다.
최고의 전력을 꾸려, 최고의 상태에서, 최고의 능률을 내도 쉽지 않은 것이 국제대회다. 이런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연이어 쓰러지다보니, 대표팀 관계자들의 한숨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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