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휴전’에 해상운임 폭등…삼성·LG 물류비 리스크 ‘비상’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미중 ‘관세휴전’에 해상운임 폭등…삼성·LG 물류비 리스크 ‘비상’

한스경제 2025-05-29 14:43:16 신고

3줄요약
수출입 화물. / 연합뉴스 
수출입 화물. / 연합뉴스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미국과 중국이 최근 90일간 고율 관세를 유예하는 ‘관세 휴전’에 합의하면서 글로벌 물류 시장이 순식간에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간 관세 부담을 우려해 급감했던 양국 간 교역이 관세 유예로 단기간에 폭증하면서 물류비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어서다.

29일 전자,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물동량이 단기간에 급증하며 해상 운임이 단숨에 30% 이상 올랐다. 미국 수입업체들이 관세 유예 만료 전까지 물량을 앞당겨 들여오려는 수요가 발생하고 중국내 생산기지를 둔 글로벌 기업들도 생산라인 가동을 재개한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8월 관세 유예 만료 전까지 해상 운임이 두 배 이상 뛸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각국을 상대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무효'라는 미국 법원의 판단에 따라 관세 추이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전자기업의 ‘물류비 리스크’도 현실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물류비 증가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던 만큼 당장 올 2분기부터 비용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원래부터 해상 운임 변동에 민감한 편이다. TV·냉장고·세탁기 등 부피가 큰 가전제품은 대부분 해상운송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물류비는 2조9602억원, LG전자는 3조111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1.9%와 16.7% 증가했다. 물류비가 급증한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교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누적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했고 특히 LG전자는 “물류비와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공식 발표를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미중 관세 유예로 인한 물동량 급증이 겹치면서 한동안 안정기에 접어들었던 해상 운임이 단기간에 폭등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처럼 부피가 크고 단가가 높은 가전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일수록 해운 운임 급등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치명적이다. 그렇다고 두 회사 모두 프리미엄 가전 등 고가 제품 비중이 높아 운임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발 미주 노선 운임이 내달 말까지 100% 이상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가전 업계에서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일단 정책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물류비 리스크가 상수로 자리 잡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전자기업들은 단순 비용 절감이 아닌 구조적 대응 전략 마련 구축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지난해 5월 삼성SDS는 머신러닝과 생성형 AI를 활용해 글로벌 뉴스, 과거 리스크 사례를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물류 리스크를 감지·분석·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AI 기반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는 화물 이동 상황, 선박 지연, 항구 혼잡도, 컨테이너 현황 등을 실시간 제공하고 예상 이동시간 및 비용까지 예측해 준다. 이를 통해 리스크 대응 속도를 대폭 높이고 대체 운송 경로 제안 등 신속한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삼성SDS 오구일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코로나19 이후로 계속된 글로벌 리스크로 인해 고객들의 물류 디지털 전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삼성SDS는 디지털 기술과 AI를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의 큰 변화에도 중단없이 지속 가능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60% 이상인 LG전자 역시 지난해 높은 물류비로 어려움이 컸던 만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멕시코, 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다변화해 관세·물류비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해상 운임 비딩(입찰)을 상·하반기 분할로 진행해 운임 경쟁력을 확보하고 하반기에는 추가 비딩으로 비용 절감을 노린다. 또한, 항만 혼잡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시 대체 루트 확보를 통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기업들은 AI·디지털 전환, 생산 및 물류 네트워크 다변화, 재고 및 배송 최적화,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물류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