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 임원들이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회사 주식 매입에 나섰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하락을 방어하고,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기 위한 차원으로 읽힌다.
포스코퓨처엠은 29일 엄기천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 16명이 지난 21일부터 최근까지5153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고 밝혔다.
주식을 가장 많이 산 임원은 나상권 실장이다. 그는 지난 21일 주당 10만5100원에 326주를 매수했으며, 이후 주가가 하락하자 23일 주당 10만1914원에 674주를 더 사들였다. 이 기간 총 투자금은 1억295만원이다.
엄기천 대표는 700주를 7088만원에 매수했다. 나머지는 홍영준 기술연구소장 460주, 정대형 경영기획본부장 500주, 윤태일 에너지소재사업본부장 500주, 천성래 기타비상무이사(포스코홀딩스 사업시너지본부장) 500주 등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임원들은 주주로서 유상증자를 위한 신주발행 매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며 “현재 전 임원이 총 1만738주를 보유하며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종가 기준 임원들이 보유한 자사주 규모는 12억2521만원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기업 임원의 자사주 매수는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된다. 상대적으로 회사 내부 사정에 밝은 임원들이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주식을 사들인 뒤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경영 성과를 낼 것이라는 주가 부양 의지로도 읽힌다.
전날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12.89% 급등했다. 주요 2차전지주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국내 업체들이 GM과 협력해 북미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완성차 회사들은 국내 배터리 제조사에 삼원계 배터리 대신 LFP 배터리 생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현업 복귀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머스크 CEO는 최근 자신의 엑스(X)에 다시 온종일 일하고 회사에서 잠을 청하는 일상으로 돌아왔다"며 "중요한 기술 출시를 앞둔 만큼 엑스, xAI, 테슬라에 초집중(super focused)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6일 금융감독원에 정정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정정 요구를 받은 지 3일 만이다. 증권신고서가 수리되면 7월 21일부터 청약이 진행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수정된 증권신고서에서 개인주주 보호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주주의 반발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은행과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대상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 측은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소액주주와 개별 소통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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