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시중에서 자주 보는 '아카시아꿀'의 정확한 명칭은 '아까시꿀'이다. 아카시아와 아까시는 식물학적으로 다른 종이지만, 시중에선 이에 대한 구분 없이 혼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농촌진흥청과 축산물품질평가원은 국산 꿀에 대한 소비자 혼동을 줄이기 위해 '국산 아까시꿀 바로 알리기' 캠페인을 본격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양 기관은 시중에 '아카시아꿀'이란 명칭으로 판매되는 꿀의 정확한 이름이 '아까시꿀'이라고 강조했다.
'아까시꿀'은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에서 채밀한 꿀로, 우리가 흔히 '아카시아'로 부르는 나무와는 다른 속에 속한다.
아까시 나무는 '장미목-콩과-콩아과-로비니아속'이지만, 아카시아 나무는 '장미목-콩과-미모사아과-아카시아속'이다.
아카시아(Acacia spp)는 주로 호주와 아프리카가 원산지이며, 대부분 노란 꽃이 핀다. 아까시나무는 미국 동부가 원산지로, 5월께 흰 꽃이 피고 국내 벌꿀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한다.
국립국어원은 '아까시나무'를 표준어로 지정하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 고시인 축산물등급판정세부기준에서도 '아까시꿀'로 규정돼 있다.
그럼에도 '아카시아꿀'이라는 잘못된 명칭이 관행적으로 사용돼 오면서, 최근 한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수입되는 베트남산 아카시아꿀과 혼동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아까시꿀은 은은한 향과 맑은 색, 부드러운 단맛이 어우러져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아울러 헬리코박터균 억제에 효과적인 아브시스산(abscisic acid) 함량이 수입 꿀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란 연구 결과도 있다.
축평원은 꿀의 품질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꿀 등급제'를 운영하고 있다.
수분과 탄소동위원소비 등 8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1+, 1, 2등급으로 구분한다. 소비자는 포장지에 표기된 등급과 QR코드를 통해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과장은 "국산 아까시꿀의 올바른 명칭과 기능성을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소비자가 우리 꿀을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국민에게 필요한 양봉산물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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