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 스와프 10% 이상 KOFR 기반…2030년 50% 이상 확대
시중은행도 KOFR 변동금리채권 발행 확대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이 대출과 각종 금융 파생상품의 지표금리로 코파(KOFR·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를 본격적으로 사용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은 29일 관계기관 합동으로 '지표금리 개혁 중간 점검 및 향후 계획' 자료를 내고 오는 7월부터 이자율 스와프 거래의 10% 이상을 KOFR 기반으로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자율 스와프 시장은 무위험지표금리가 가장 널리 활용되는 핵심적인 시장이다.
무위험 지표금리는 거래 규모가 충분하고 실거래에 기반해 금리 담합이 어려운 초단기 금리(콜금리·환매조건부채권금리 등)를 기초로 산출되는 지표금리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2021년 무위험 지표금리로 KOFR를 선정·산출해오고 있지만, 기존에 사용되던 양도성 예금증서(CD) 수익률이 금융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CD 수익률은 금융권과 투자자에게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CD 기초 거래량의 부족으로 수익률 결정이 전문가적 판단에 많이 의존하고 있고 시장금리 변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계속 지적돼왔다.
이에 금융당국과 한은은 오는 7월 1일부터 1년간 파생상품시장에서 체결되는 이자율 스와프 거래의 10% 이상을 KOFR 기반으로 체결하는 방안을 도입한다.
이들 기관은 향후 5년간 매년 그 비중을 10%포인트(p)씩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자율 스와프 거래에서 KOFR 비중은 10%에서 2030년 5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참여 기관도 거래금액이 큰 28개의 금융회사(증권 12개사·은행 16개사)로 시작해 매년 늘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10월 KOFR 이자율 스와프 거래 중앙 청산 시스템을 가동한다.
채권시장에서도 KOFR 연계 거래를 늘린다.
정책금융기관과 은행권은 올해부터 변동금리채권 자금 조달액의 10% 이상을 KOFR 기반으로 조달한다.
올해 1~4월 변동금리채권 발행 현황을 점검한 결과 정책금융기관의 정례 발행 등에 힘입어 KOFR 변동금리 채권은 약 1조4천700억원 발행됐다. 이는 전체 변동금리채권 대비 29.3%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달에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KOFR 변동금리채권을 최초 발행했으며, 다른 시중은행들도 2분기 내 KOFR 변동금리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어 민간 부문의 발행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이자율 스와프 거래와 관련해 실무상 애로가 있는 부분에 대해 비조치의견서를 발급할 계획이며, 한은도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RP매매 및 통안증권 대상기관) 선정 시 KOFR 거래 실적 등을 반영하기로 했다.
금융위와 한은은 "우리 금융시장에서 KOFR가 지표금리로서 활용도를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추가 필요 과제도 지속적으로 논의·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