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 연구…2016∼2023년 전문대 신입생 24% 급감
성인학습자·외국인 유학생 비중 커져…"맞춤형 프로그램 필요"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수가 꾸준히 줄어드는 가운데 전문·기능대학을 중심으로 이런 감소세가 훨씬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대응하고자 대학이 성인학습자나 외국인 유학생 등 다양한 특성을 지닌 신입생을 적극적으로 모집하면서 '비전통적' 입학자원의 대학 유입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9일 '학령인구 학생은 감소하고, 성인과 유학생은 증가…달라진 대학 신입생 구성과 대학의 대응 과제' 연구 보고서에서 지역별 대학 신입생 규모와 구성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신입생 수는 2016년 57만5천명에서 2023년 50만4천명으로 12.3% 감소했다.
학제별로 보면 이 기간 4년제 대학은 35만5천명에서 33만8천명으로 4.8% 줄어든 데 비해 전문·기능대학은 21만9천명에서 16만7천명으로 23.7% 급감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모집 어려움이 전문·기능대학에 집중됐음을 보여줬다.
4년제 대학의 경우 2016년 대비 2023년 신입생 수는 수도권 내에서 서울만 6.4% 감소하고 경기와 인천은 각각 19.5%, 23.5%로 오히려 증가했다.
반면에 지방은 경남 -20.3%, 전남 -17.7%, 제주 -17.5%, 강원 -14.8%, 충북 -13.7%, 전북 -13.1% 등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컸다.
전문·기능대학은 서울 -5.1%, 경기 -19.4%, 인천 -16.9% 등 수도권에서도 큰 폭으로 신입생이 줄었고, 강원은 -43.4%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이외에도 대전 -34.9%, 부산 -33.5%, 충북 -30.7%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대학은 신입생을 충원하기 위해 성인학습자, 외국인 등 다양한 특성의 신입생을 모집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에 4년제 대학의 경우 2019년까지 4천명대였던 성인학습자가 2020년 6천21명, 2021년 9천863명으로 늘었고 이후 1만여명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신입생 중 성인학습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1.2%에서 2023년 3.4%로 뛰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유학생은 5천673명(비중 1.6%)에서 7천524명(2.2%)으로 증가했다.
전문·기능대학의 성인학습자 수는 2016년 2만1천119명에서 2023년 3만7천407명으로 늘었다. 전체 신입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7%에서 22.4%로 2.3배가 됐다.
외국인 유학생은 2016년 전체 신입생의 0.3%(712명)에 불과했으나 2023년에는 2.2%(3천741명)로 증가했다.
지역 간 격차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4년제 대학 중 수도권, 울산, 대구, 충청권 대학은 입학정원의 90%를 학령인구 학생으로 충원했으나 전남(80.0%), 전북(80.5%), 제주(81.0%) 등은 80%가량만 학령인구 학생으로 채웠다.
전문·기능대학은 서울에 있는 대학만 입학정원의 90% 이상을 학령인구 학생으로 충원했고 전남(39.2%), 경북(49.6%)은 이 비율이 50%에도 못 미쳤다.
보고서는 "입학자원이 다양해짐에 따라 대학 현장도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면서 "다양한 학생의 교육 수요를 반영해 교육 혁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비전통적인 학생을 지역산업 맞춤형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성인학습자에게는 비교적 긴 학습 공백기를 채울 기초학력 지원 프로그램 등을, 외국인 유학생은 한국 사회에 안착하기 위한 학습·생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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