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는 주력 계열사인 은행에 ‘자본 수혈’을 진행하면서 은행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전략 컨설팅을 통해 비은행 강화 계획도 준비 중이다.
은행이 견인한 덕분으로 농협금융은 지난 1분기 5대 금융지주 중 실적으로 4위를 차지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증권이 업계에서 선방한 반면 보험은 부진했다.
NH농협은행은 자산관리(WM) 부문을 집중적으로 키울 방침이다. 비은행의 경우 농협중앙회가 비상 경영을 선포한 가운데 실속 있는 개선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농협금융, 예산 절감 동시 은행에 자본금 늘려
농협은행이 3년 만에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자본 비율을 개선하고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농협은행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784만3137주로 주당 5만1000원이다. 농협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금융에 내달 9일 전량 배정된다.
유상증자를 앞두고 농협금융의 예산은 10% 삭감될 예정이다. 농협중앙회가 지난 19일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개최해 중앙회를 비롯한 전 계열사 예산을 20% 절감하기로 발표하면서다.
예산 절감은 비용을 줄이는 방침이며 유상증자는 투자 개념이다. 농협금융은 앞으로 어려워질 업황을 대비해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 은행에 자본금을 늘려 투자할 수 있게 준비할 계획이다.
1분기 4등 한 농협금융…증권 선방
농협금융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7140억원을 기록하며 5대 금융지주 가운데 4등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당기순익은 1조6973억원, 신한금융 1조4883억원, 하나금융 1조1277억원, 우리금융의 경우 6156억원을 남겼다.
이번 실적은 주요 계열사인 농협은행 역할이 주효했다. 농협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은 1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며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이익은 1828억원으로 같은 기간 13.4% 늘었다. 지난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과 관련한 기저효과도 나타났다.
또한 NH투자증권은 1분기 당기순익 2082억원을 남기면서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할 땐 89.2%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2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전분기보다 72.9% 상승했다.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오른 452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강화 위한 중장기 전략 컨설팅 예정
농협은행은 자산관리(WM) 특화영업점인 ‘NH ALL100종합자산관리센터’ 31개소를 추가 설립하며 올해 중 100개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자산가 고객층이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는 농협은행 특성상 지역 기반으로 자산관리 전문 점포를 운영해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점포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농협금융은 은행뿐 아니라 3‧5년 뒤를 바라보는 중장기 전략 컨설팅을 통해 비은행 강화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 우선적인 컨설팅 협력업체 후보를 선정했으며 이날 중장기 경영전략 컨설팅 착수보고회를 진행한다. 착수보고회에선 비은행 강화 전략을 포함한 컨설팅 과업에 대해 협상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의 보험 계열사는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NH농협생명의 1분기 당기 순이익은 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NH손해보험은 204억원을 기록하며 61.8% 하락했다.
이번 착수보고회를 통해 우선대상 협상업체가 최종 선정되면 본격적인 컨설팅이 시작될 전망이다. 만약 협상이 결렬되면 농협금융은 컨설팅 업체를 재선정해야 한다. 컨설팅 업체가 확정되는 시기는 내달 중순으로 보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중장기 컨설팅은 주기적으로 받아왔으며 이번에 비은행 강화에 대한 부분도 컨설팅에 포함돼 있다”며 “(컨설팅 업체 확정은) 내달 중순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하영 기자 hyy@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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