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라진 물류업계의 고민···수익성 사라진 ‘치킨게임’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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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라진 물류업계의 고민···수익성 사라진 ‘치킨게임’ 전락

이뉴스투데이 2025-05-29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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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그래픽=박재형 기자]
[사진=연합뉴스, 그래픽=박재형 기자]

[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통해 혁신을 도모한 물류업계가 시행 초반부터 고초를 겪고 있다.

배송일 확대에도 추가 비용을 책정하지 않아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휴식 보장을 화두로 노사 갈등까지 발생하는 등 현장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가 주 7일 배송 시스템 도입 이후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형 물류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물류업계의 주 7일 배송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서비스 확대에 따른 업무량 증대와 비용 손실이 불가피함에도 실질적 비용 인상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새로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자칫 저가형 경쟁으로 치닫는 ‘치킨게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가장 먼저 주 7일 배송 서비스에 대한 성적표를 받은 건 CJ대한통운이다. 업계 최초로 서비스 ‘매일 오네’ 를 도입하면서 사업 확장을 통한 수익성 강화 방안을 모색했지만 오히려 수익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CJ대한통운 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매일 오네 서비스 초기 시행에 따른 고정비 증가가 실적에 영향을 끼쳤지만, 올해 중으로 고객사가 확대되면 물량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소비자에게 주말 배송에 대한 추가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 상황 속 고정비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당연한 결과라는 지적도 있으며, 비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서비스 질이 악화돼 소비자 만족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택배노조 한진본부 투쟁 돌입 선포 기자회견. [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택배노조 한진본부 투쟁 돌입 선포 기자회견. [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한진택배는 서비스 확대에 대한 실적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초기부터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전국택배노동조합 한진본부(노조)는 한진택배의 주 7일 배송 강행에 맞서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노조가 주 7일 배송과 관련해 △휴일 배송 물량에 대한 추가 수수료 100% △휴일 배송 불참 불이익 금지 등에 대한 요구안을 제출했다.

노조 측은 한진택배가 논의 없이 휴일 배송을 강행한데 이어 추가 수수료 지급도 보장하지 않았다며 요구 사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화주사 물량 배송도 거부하겠다고 강경하게 맞섰다다.

노사 간 타결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특히 수수료 지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경쟁사인 CJ대한통운이 노동자에게 50%의 추가 수수료를 지급하는 상황에서 한진택배가 두 배에 달하는 액수를 지급할 수는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 7일 배송을 고려하는 기업이 점차 증가하면서 업계에서는 해당 서비스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각광 받는 서비스지만, 수익 확보, 노사 갈등 등 잇따른 여파에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여러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파격적이지만 과한 서비스 확장이라는 의견도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글로벌 물류 기업도 주 6일 배송은 대부분 시행하고 있으나 7일 확장은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이어 서비스 추진 단계에서 프리미엄 서비스라는 이미지 강조를 고려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서울 한 물류센터에서 택배 종사자들이 배송할 택배 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물류센터에서 택배 종사자들이 배송할 택배 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물류량 확대는 곧 업계의 호황으로 이어지지만 주 7일 배송 서비스는 현재 양날의 검이 된 상황이다. 또 플랫폼 외에 ‘반값 택배’로 불리는 편의점 택배와의 경쟁도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물류업계가 반등에 여러 악재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파슬락커’ 도입 등 네트워크 재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중이다.

소비자들의 활동 반경과 이동 빈도가 높아진 시점에서 공용 택배함을 설치해 기업들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면 지출액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태영 중앙대학교 국제물류학과 교수는 “현재 상황을 개선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비스가 이어진다면 추후에는 소비자 만족도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사업 확장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하고 근로자들에게도 적절한 보상이 제공돼야 서비스 진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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