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 고물가가 이어지며 MZ세대 소비자들의 저렴한 뷰티 및 패션 상품 수요가 증가한다. 이에 편의점은 관련 카테고리를 강화해 가성비 쇼핑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지난해 카드 결제 금액 2조 1354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4% 성장해 역대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다이소의 카드 결제 금액은 2021년 1조 3514억 원, 2022년 1조 5561억 원, 2023년 2조 1354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고물가가 이어지며 저렴한 균일가 상품이 소비자들의 눈길 끌었기 때문이다. 다이소는 고가 화장품과 비슷한 색조의 가성비 뷰티 제품이 화제가 된 후 뷰티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이소에 입점한 뷰티 브랜드도 증가하고 있다. 패션 제품도 저렴한 가격으로 화제에 올랐다.
근거리 생활밀착형 플랫폼을 지향하는 편의점도 패션 및 뷰티 상품 확대하고 있다. GS25는 29일 색조 브랜드 ‘손앤박’과 협업해 립앤치크 5종과 아이브로우 2종을 출시한다. 해당 상품은 GS25만의 전용 색조 라인이다. GS25는 이번 색조 화장품을 각각 모두 3000원 저렴한 가격대로 결정했다. 앞서 GS25는 지난달 무신사의 메이크업 브랜드 ‘위찌’와 협업해 색조 화장품 시범 판매를 진행해 기초 화장품을 넘어선 소비자들의 수요를 확인했다. GS25는 지난해부터 3000원 가격대의 화장품 꾸준히 출시해 저가 라인 상품을 늘리고 있다. 이에 GS25의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2022년 22.4%, 37.9%, 2024년 45.6%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패션 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GS25는 최근 패션 브랜드 ‘프라그먼트’, IPX의 버추얼 캐릭터 ‘웨이드’와 콜라보해 패션용품을 사전 예약 판매했다. GS25는 반팔티셔츠, 코치자켓 등을 마련했다. 또 GS25는 지난 3월 5일부터 무신사와 협업해 3000여 개 매장에서 ‘무신사 스탠다드’의 패션 상품들을 판매 중이다. 무신사 상품의 출시 직후 일주일 대비 이달 21일부터 27일까지 매출 신장률은 239.3%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전 비식품 분야 상품은 구색 맞추기용으로 갖추고 있었지만 지금은 매출을 키워나가고 있다. 고객의 신뢰도를 위해 올해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라며 “연내 무신사 스탠다드 상품 취급 점포를 5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U도 색조 화장품을 출시해 화장품 영역을 넓혔다. 지난 1월 립틴트·립글로스 등을 담은 소용량 파우치 형태 상품을 3000원 가격대로 공개했다. CU는 연도별 화장품 매출 신장률이 2023년 28.3%, 2024년 16.5%로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색조 화장품으로까지 제품군을 확장했다. 앞서 CU는 지난해 9월 브랜드 엔젤루카와 기초 화장품 3종을 출시해 누적 판매량 3만 개가 넘는 등 편의점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았다.
세븐일레븐은 기초 화장품을 중심으로 저가 상품을 늘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28일 뷰티 브랜드 ‘비원츠’와 마스크팩, 콜라겐 리프팅 크림 등 상품 4종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들은 편의성 고려해 일회용 소용량 파우치 형태로 마련했다. 가격대는 5000원 이하로 책정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9일과 21일에도 각각 무기자차선크림, 메디필 1회용 스틱형 파우치 선크림 등을 발매했다. 뷰티 특화 매장 ‘동대문던던점’도 운영해 소용량 가성비 기초 화장품들을 소비자에게 제공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뷰티 카테고리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고려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세븐일레븐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세븐일레븐은 화장품 사용 연령대가 낮아지며 편의점에서의 화장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한다.
세븐일레븐은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넘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공개해 적극적으로 패션 카테고리를 확대한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PB ‘세븐셀렉트 프리미엄 코튼 티셔츠’ 2종, ‘세븐셀렉트 컬러팝 삭스’ 8종 등을 공개했다. 이후 지난 9일부터 27일까지 패션 PB상품 출시 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은 약 30%를 기록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세븐일레븐은 EPL 구단 유니폼 등 스포츠 팬덤을 겨냥한 패션용품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패션·뷰티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뉴리테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진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편의점 이용 문화를 통해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