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 되살아나”
미국 경제의 회복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28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 신뢰 지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돌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컨퍼런스보드(Conference Board)의 5월 소비자 신뢰 지수는 106.4로 집계되며, 전월(101.3)과 시장 예상치(103.5)를 모두 상회했다. 이는 미국 가계가 경제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물가 상승률 둔화와 실업률 안정세가 소비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컨퍼런스보드는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들은 노동시장 여건이 여전히 탄탄하고,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민간 소비 지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미국 GDP 성장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JP모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라라 던컨은 “이러한 소비자 심리는 연준(Fed)의 금리 유지 기조와 맞물려 미국 경제의 연착륙 시나리오를 가능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AI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정확한 발표가 예정된 엔비디아는 2025년 1분기 동안 총 432억 8천만 달러의 매출과 204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6.2%의 고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에서만 22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부 우려도 존재한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하면서, 엔비디아는 약 55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 손실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거래 제약은 중장기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 상무부는 “AI 기술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안보적 측면을 강조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정책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기술 혁신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 신뢰 지수 상승과 엔비디아 실적 호조에 힘입어 미국 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장중 1.8% 상승했고, 엔비디아 주가는 3% 이상 급등했다.
달러화 역시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강하다는 인식 속에서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이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외환시장에도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반면, 같은 날 일본 국채 시장에서는 초장기물(40년 만기 국채)의 수요가 저조해지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일부 국채 발행 축소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비 심리 회복과 AI 기술주 주도의 강력한 실적 발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미중 무역 갈등과 각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에 불안 요소로 존재한다. 향후 발표될 고용지표, 물가 지수,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등이 이러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knewscorp.co.kr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