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Reuters)은 체코 CTK통신을 인용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2036년까지 신규 원전 가동 일정은 유지되지만, 계약 체결 시점은 총선 이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체코 총선은 10월에 예정돼 있다.
당초 한수원은 체코 국영전력회사 CEZ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와 이달 7일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약 전날(6일)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이 경쟁사 프랑스전력공사(EDF)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계약이 중단됐다. 법원은 본안 판결 전까지 계약을 금지한다고 결정했다.
EDUⅡ와 한수원은 계약 금지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체코 최고법원에 항고했으며, EDUⅡ는 가처분 철회도 별도로 요청했다.
EDF는 계약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EU에도 이의를 제기했고, 유럽연합은 관련 조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이번 사업을 국가 안보와 에너지 전략 차원의 핵심으로 보고 있으며, 계약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을 EDF에 청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7월 EDF와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제치고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체코 남동부 두코바니 지역에 1055메가와트(MW)급 원자로 2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편, 한수원은 같은 날 아프리카 우간다와 원전 부지 평가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식은 우간다 엔테베에서 열렸다.
이번 사업은 부욘데(Buyende) 지역이 원전 건설에 적합한지를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에 따라 평가하는 용역으로, 한수원이 주계약자로 참여하며 도화엔지니어링과 한국전력기술도 함께한다. 사업 기간은 이달부터 2027년 7월까지 26개월이다.
한수원은 부지 평가와 함께 한국형 원전(APR1400) 4기의 배치안도 제안할 계획이다.
우간다는 ‘우간다 비전 2040’에 따라 2040년까지 총 6기, 8400MW 규모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3월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후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계약은 아프리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우간다를 시작으로 원전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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