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예우가 실종된 현대건설과 황연주의 씁쓸한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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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예우가 실종된 현대건설과 황연주의 씁쓸한 결별

한스경제 2025-05-28 14:52: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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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을 떠난 황연주. /한국배구연맹 제공
현대건설을 떠난 황연주. /한국배구연맹 제공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예전에 오랫동안 취재를 했던 한 축구선수가 있다. 월드컵 출전도 한 스타 플레이어였는데 새 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은퇴를 발표했었다. 추후 그 선수는 “은퇴당했다”고 말했다. 팀의 선수단 개편 과정에서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떠밀리듯이 은퇴했다는 의미였다.

요즘은 이런 일이 드물지만 그래도 간간이 벌어진다. 선수와 충분한 논의 끝에 결정한 것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다. 상대적 약자인 선수는 팀의 결정을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의 레전드로 불린 황연주(39)도 그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 황연주는 28일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했다. 그는 2024-2025시즌 종료 후 현대건설과 계약이 종료됐고 한국도로공사를 새 둥지로 선택했다. 황연주의 나이를 고려할 때, 한국도로공사는 그의 마지막 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까지만 보면 자연스러운 선수 이적 과정으로 보인다. 하지만 황연주가 현대건설을 떠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현대건설이 레전드를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줬다.

황연주는 한국도로공사에서도 자신을 상징하는 4번을 달고 뛴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황연주는 한국도로공사에서도 자신을 상징하는 4번을 달고 뛴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황연주는 2005년 흥국생명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0년 자유계약(FA)으로 현대건설에 이적했다. 올해까지 15년간 뛰었고, 현대건설의 3차례 우승에 모두 기여했다. 개인 통산으로는 흥국생명에서의 3차례까지 총 6번 우승을 경험했다. 

또한 역대 서브 득점 1위(461득점), 득점 3위(5847득점), 여자부 최초 트리플크라운(1경기 서브·블로킹·후위공격 3득점 이상)을 했다. 2010-2011시즌에는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올스타전 MVP를 석권하며 MVP 3관왕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을 넘어 V리그를 대표하는 리빙 레전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건설은 새 시즌을 앞두고 황연주를 전력 구상에서 제외했다. 황연주가 2024-2025시즌 9경기 출전에 그쳤기에 현대건설은 충분히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선수의 마음을 읽지 못했다. 현역 생활을 지속하려 했던 황연주에게 코치직을 제안했다. 황연주는 은퇴를 종용하는 것처럼 받아드릴 수 있는 부분이었다. 

현대건설이 황연주의 마음을 좀 더 알고 이해했다면 다르게 접근했을 것이다. 서로 생각을 충분히 알고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과정을 밟을 수 있었다. 그러나 황연주는 쫓겨나듯이 현대건설을 떠나는 모양새가 됐다. 

현대건설은 15년을 헌신한 레전드에 대한 예우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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