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산업에 생성형 AI(Gen AI)를 본격 도입을 밝혔다.
최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Tech Conference 2025’에서 LG그룹은 지난달 3일 이공계 인재 300여 명과 과학고 학생 27명을 초청해 최신 기술을 공유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설계와 지식관리, 특허 분야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실제 사례를 소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생성형 AI는 2022년 ChatGPT 출시 이후 빠르게 일상 속에 자리 잡으며, 단순 텍스트 작성에서 이미지·사운드·영상 생성까지 활용 영역을 확장해 왔다. LG는 2020년 AI연구원을 설립한 후 거대언어모델 ‘엑사원’을 개발하며 그룹 차원의 AI 기술 내재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엑사원은 최근 '3.5'와 'Deep' 버전으로 진화하며 그룹 내 다양한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4월 3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술 공유 및 네트워킹 행사인 ‘LG Tech Conference 2025’를 개최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배터리 설계 분야에서는 고객사의 맞춤형 요구사항(RFx)을 충족하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반복하는 기존 방식 대신, 생성형 AI의 확산모델(Diffusion Model)을 도입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확산모델은 목표 성능을 입력하면 최적의 설계 인자 후보를 자동 도출해 주는 방식으로, 설계 소요 시간을 2주에서 24시간으로 줄였다. 이처럼 AI는 기존의 역산 구조를 뒤집어 설계 방향을 제안하는 ‘창의적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식관리 영역에서는 사내 전지지식 시스템 B-LEX와 생성형 AI 기반 챗봇을 결합해 성능을 끌어올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2월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와 파인튜닝(Fine-tuning)을 접목한 전지지식 전용 챗봇을 출시했다. 사용자가 질문하면 관련 문서를 찾아 문맥을 분석한 뒤 답변을 제공하며, 일부 질의에는 학습 기반 응답도 가능해졌다. 임직원 약 800명이 활용 중인 이 챗봇은 높은 정확도와 응답 속도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특허 관리 측면에서도 생성형 AI의 접목이 활발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 최다 수준인 7만 2천여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특허 검색과 탐색 시나리오를 자동화했다. 엑사원 7.8B 모델을 기반으로 질문의 성격을 분류하고, 단순 탐색부터 심화 분석까지 다양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성했다. 실제로 “급속충전 관련 특허를 찾아줘”와 같은 질의에도 챗봇이 의도 파악부터 문서 요약까지 수행하며 사용자의 탐색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LG에너지솔루션은 생성형 AI를 도입해 배터리 산업의 복잡성과 전문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단순한 자동화 수준을 넘어 ‘업무 설계와 의사결정의 보조자’로서 AI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AI 기술 적용 분야를 확장해 나가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기술 기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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