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주의 글로벌 위상]② "젋은층이 찾는 술"..필리핀 현지화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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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소주의 글로벌 위상]② "젋은층이 찾는 술"..필리핀 현지화 전략 통했다

한스경제 2025-05-28 11:57: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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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현지 소비자가 퓨어골드(Puregold)에서 진로(JINRO) 제품을 들고있다./하이트진로 제공.
필리핀 현지 소비자 졸로가 퓨어골드(Puregold)에서 진로(JINRO) 제품을 들고있다./하이트진로 제공.

[마닐라(필리핀)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지난해 ‘진로의 대중화’를 선언한 하이트진로에게 필리핀은 동남아 시장에서 소주 판매를 이끄는 핵심 국가다. 마닐라 시내 대형 마트와 주점에서는 K-소주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체감할 수 있다.

실제로 방문한 필리핀 대표 도매형 할인점 '퓨어골드' 파라냐케점 매장에는 진로와 과일리큐르 제품군이 주류 코너 중심으로 진열돼 있다. 판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1~2년 사이 판매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필리핀 현지인들에게 ‘데일리 술’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한인 중심 유통망에서 벗어나 현지 소매와 도매 유통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필리핀 주류시장의 약 50%를 차지하는 대형마트와 식료품 전문점을 공략했다.

S&R에 진로(JINRO) 제품이 진열돼있다./하이트진로 제공.
S&R에 진로(JINRO) 제품이 진열돼있다./하이트진로 제공.

퓨어골드, 세이브모어, SM 슈퍼마켓, 7-Eleven 등 접근성 높은 채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다각화했다. 현지 최대 주류 유통사 ‘프리미어 와인 앤 스피릿(Premier Wines & Spirits)’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국 400여 개 유통 거점을 기반으로 가정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퓨어골드 관계자는 “진로는 외국 브랜드지만 한국 음식점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데일리 술’로 자리 잡고 있다”며 “최근 1~2년 사이 판매 속도가 특히 빠르게 증가한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건 K컬처 영향으로 기존 과일소주보다 레귤러 소주(참이슬 후레쉬 등)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마트 담당 MD 마리 필 레예스(42)는 “과거에는 딸기맛을 비롯해 과일소주가 인기였는데 지금은 참이슬 후레쉬가 인기가 더 많다. K-드라마 영향이 반영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퓨어골드 내 판매 비중은 참이슬 후레쉬 55%, 과일 소주 45%로 나타났다.

한인 주류 납품업체 K&L 강정희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하이트진로 제공.
한인 주류 납품업체 K&L 강정희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하이트진로 제공.

한인 주류 납품 업체 K&L 본사에서 만난 강정희 대표 역시 현지 소비자가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강 대표는 “초기에는 한인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자연스럽게 로컬시장으로 확장됐다”라며 “과거에는 한국인을 위한 술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현지 고객들이 먼저 찾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로는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경험을 확장시키고, 매장 MD와 현장 브랜딩을 통해 인지도와 회전율을 모두 확보한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외출이 자제되면서 ‘홈술’이 늘어나 소주 수요도 함께 증가했으며, 이 추세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창고형 마트 S&R의 구매 담당자 니코는 “코로나 당시 외출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소주 수요가 크게 늘었다”라며 “대용량 박스 단위로 가족 단위 구매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20대 현지 소비자 나이샤는 최근 소주의 매력에 푹 빠졌다. 가격 역시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평소에 참이슬 프레시에 스프라이트를 섞어 마신다”라며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다. K드라마에서 접해 소주를 처음 마시게 됐다”라고 말했다.

회사원 졸로(23)는 “2018년부터 K드라마에 관심을 가지면서 한국음식과 소주를 알게됐다”라며 “주로 가족들과 소주를 즐긴다. 일주일에 한 번 내지 두 번 정도 소주를 구매해 마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술에 비해 숙취가 없어 좋다. 주로 생라면과 같이 먹는다”라고 말했다.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한식당을 찾은 현지 소비자들. 안드레이(왼쪽부터), 안나, 티안./하이트진로 제공.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한식당을 찾은 현지 소비자들. 안드레이(왼쪽부터), 안나, 티안./하이트진로 제공.

외식시장에서도 소주의 인기는 뜨겁다. 현지 한식 프랜차이즈 ‘삼겹살라밋’에서 만난 현지 소비자 안나(26)는 “가족이 모이는 날이나 생일에 소주를 마신다”라며 “맥주보다 소주가 단맛이 나서 음식이랑 같이 먹을 때 소주를 더 즐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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