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현장.Plus] 경고와 실점 동시에…김은중 감독 ‘심판 판정 불만’ 나온 33분 코너킥 장면의 전술적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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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현장.Plus] 경고와 실점 동시에…김은중 감독 ‘심판 판정 불만’ 나온 33분 코너킥 장면의 전술적 배경

풋볼리스트 2025-05-28 06:4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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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수원FC 감독. 김희준 기자
김은중 수원FC 감독.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27일 제주SK와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날 심판 판정을 에둘러 비판했다. 주요 발언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아쉬운 건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외적으로 힘들게 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 / “누가 홈인지 모를 정도의 여러 요소가 있었다” / “벤치에서 흥분한 부분도 있었지만 왜 흥분했는지 판단해야 하지 않나 싶다. 경고로 매번 막는 건 아쉽다” / “우리가 봤을 때는 반대쪽이라 항의할 만했다. 매번 돌아오는 답은 핑계처럼 돌아온다”

처음 경기 총평을 얘기할 때 경기 외적인 부분이 경기 내용과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발언으로 운을 뗀 김 감독은 이어 외적인 부분에 대한 후속 질문들에 이와 같이 답했다. 특히 뒤에 두 부분은 실점 장면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안준수(수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준수(수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상황은 이렇다. 전반 33분 이창민이 왼쪽에서 골문 쪽으로 감아서 들어가는 코너킥을 구사했고, 위협적이었던 공을 이현용이 머리로 걷어냈다. 이때 공이 높이 떠오르면서 골라인을 나갈 때 골문 중앙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나갔는지, 오른쪽으로 나갔는지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주심은 다시 왼쪽에서 코너킥을 찰 것을 주문했고, 안준수는 오른쪽으로 공이 나갔다며 오른쪽을 가리켰다.

안준수뿐 아니라 이상돈 수원FC 코치 역시 코너킥이 오른쪽에서 진행돼야 한다며 항의했다. 주심은 잠시 경기를 멈추고 항의를 멈추지 않는 이 코치에게 다가가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코치는 그럼에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김 감독은 이 코치의 상의를 뒤로 잡아당겼다.

그리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득점이 나왔다. 이창민은 왼쪽에서 코너킥을 처리할 때 가까이 있던 김륜성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문으로 휘어들어가는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이탈로가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했다.

수원FC가 왼쪽이 아닌 오른쪽 코너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날 제주는 코너킥 상황에서 방향을 불문하고 이창민이 키커로 나섰다. 즉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이창민이 왼쪽에서 코너킥을 차면 골문에서 가까운 쪽으로 휘어지는 ‘인스윙’을,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차면 골문에서 먼 쪽으로 휘어지는 ‘아웃스윙’을 구사할 수밖에 없다.

현대 축구에서 인스윙으로 처리하는 코너킥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물론 손흥민이 이번 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에서 보여준 올림피코(직접 코너킥 골)처럼 골문으로 휘어지는 코너킥이 득점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어쩌다 한 번 얻어걸리는 부수적인 효과에 가깝다.

인스윙 코너킥의 진정한 강점은 아웃스윙보다 골문 가까운 쪽에서 경합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대 골키퍼가 공을 잡을 확률이 높아지지만, 그만큼 공중 경합에 강점이 있는 동료가 공에 머리를 갖다댔을 때 득점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실제로 세트피스 공격으로 지난 시즌 20골, 이번 시즌 14골을 넣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은 90% 이상의 코너킥을 인스윙으로 처리했다.

이창민(제주SK).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창민(제주SK).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창민은 정교하고 강력한 킥이 강점이다. 중거리슛에서 그 진가가 가장 크게 발휘되지만, 크로스와 세트피스에서도 이창민의 킥은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 때가 많다. 이번 시즌에도 울산HD와 경기에서 유리 조나탄의 헤더를 이끄는 훌륭한 크로스를 공급한 바 있다.

이미 이창민이 직전 코너킥에서 골문을 위협하는 코너킥을 구사한 만큼 수원FC 입장에서는 이창민이 골문 쪽으로 붙이는 크로스를 보낼 상황을 최대한 피해야 했다. 해당 코너킥에서 공이 바깥으로 나갈 때 주심 판정이 정심인지 판가름할 각도의 중계화면은 없었기 때문에 판정에 대한 시비를 이제 와서 가릴 수는 없다. 김 감독과 안준수 등 당시 심판 판정에 의문을 제기했던 사람들도 판정 자체에 대해서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정리했다. 확실한 건 수원FC가 코너킥 상황에 대해 항의한 건 적어도 전술적인 요소로 봤을 때 해야 하는 일이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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