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택연이 마무리투수로 완전히 복귀하려면 자신감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49)은 27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김택연(20)의 마무리투수 보직 회복에 대해 이야기했다.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출발한 김택연은 최근 심한 기복을 보이는 바람에 이 감독의 배려로 한동안 세이브 상황에 나서지 않았다. 최근 들어 9회를 간헐적으로 맡기 시작한 그는 25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선 1.2이닝 무실점 역투로 세이브를 올리며 보직을 완전히 되찾을 가능성을 키웠다.
이 감독은 김택연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김택연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그날(25일) 오랜만에 정말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고 대답했다. 이어 “좀 더 확실하게 돌아오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우리 모두가 김택연이 원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전처럼 다시 압도적인 모습을 좀 더 보여준다면 김택연의 자리는 당연히 마무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기준은 명확하다. 이 감독은 김택연이 자신감과 수싸움에서 해답을 찾길 바란다. 김택연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평균 시속 149.6㎞의 강력한 직구를 뿌리고 있다. 다만 올 시즌에는 스트라이크존 안에 공을 넣은 비율이 43.1%에서 38.1%로 줄었다. 존에 투구했을 때 맞아나가는 공이 많아지며 이전만큼 적극적으로 승부하지 못했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김택연의 구위에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승부를 어렵게 풀어가는 게 김택연을 힘들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김택연을 두고 ‘공끝이 무뎌졌다’는 평가도 뒤따르지만, 그보다 타자들을 자신감 있게 상대하는 모습이 좀 더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볼의 비율이 많아지다 보니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결국에는 직구밖에 던질 공이 없는 상황이 된다. 타자에게 수를 읽히면 직구의 구위도 희석되는 측면이 생긴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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