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홈경기 미편성 확정… 정치권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은 한화의 ‘단호한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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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홈경기 미편성 확정… 정치권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은 한화의 ‘단호한 결단’

한스경제 2025-05-27 16:26: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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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홈 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전경. /한화 제공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홈 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전경. /한화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결국 청주경기 미편성을 확정했다. 청주시와 충청북도 등 지역 정치권이 여러 차례 청주 경기 유치를 요구했지만, 구단은 ‘선수 안전’과 ‘경영 판단’을 근거로 단호히 거절했다.

한화는 23일 청주시에 보낸 공문을 통해 “낙후한 시설로 인한 부상 위험, 경기력 저하, 팬 편의성 문제로 인해 당분간 청주경기장에서 KBO 리그 경기를 치르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청주시는 2025시즌에도 최소 6경기를 배정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구단의 답변은 ‘불가’였다.

청주야구장은 1979년 완공된 노후 구장이다. 그간 170억원 이상을 들여 시설 개선이 진행됐지만 여전히 안전성과 편의성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실제로 청주야구장은 2024년 한국야구위원회(KBO) 실사에서도 외야 펜스, 인조잔디, 선수 대기실 등 다수 항목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경기 일정이 취소된 바 있다. 일부 야구 관계자는 “이 정도 개선으로는 1군 경기장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청주시와 충청북도는 지난해부터 KBO와 한화에 공문을 보내 청주시 유치를 요구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한화그룹 계열사 임원을 도청으로 초청해 경기 유치를 요청하는 등 ‘정치적 설득’에도 나섰다. 이범석 청주시장도 “청주 팬들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여론전에 나섰지만, 한화의 선택은 ‘불가’였다.

청주야구장 전경. /한화 제공
청주야구장 전경. /한화 제공

한화의 선택엔 이유가 있다. 약 2000억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신설한 까닭이다. 1만7000석 규모의 한화생명 볼파크는 좌우 비대칭 그라운드와 복층형 불펜 등 차별화된 설계로 국내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자랑한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인피니티풀과 인공서핑장, 캠핑·카라반 존까지 갖춰 기존 야구장에 더해 복합 문화 시설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올 시즌 21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대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다.

경기장을 직접 누비는 선수들 역시 청주야구장을 기피하는 분위기다. 개선이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시설이 낙후돼 부상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한화 구단 입장에선 이동 거리와 환경 모두 원정 경기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일 뿐 아니라, 열악한 시설로 인해 양 팀 모두 경기력과 컨디션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화 입장에선 관중 수용, 수익, 입점 매장과의 계약 등을 고려해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최우선 활용하는 것이 경영적으로 타당하다. 또한 한화는 27일 오전 기준 2위(31승 21패·승률 0.596)로 1996년 이후 26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개장 첫해 우승을 노리는 한화가 제2의 구장 경기를 열어야 하는 명분은 사실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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