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6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시선이 쏠린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득점 선두 전진우(전북 현대)와 미트윌란(덴마크)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은 이한범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은 오는 6월 6일 이라크 원정,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9~10차전을 치른다. B조 1위(승점 16)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최소 승점 1만 추가하면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그러나 2위(승점 13) 요르단, 3위(승점 12) 이라크에 바짝 쫓기고 있는 만큼 승리가 필수적이다.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경기력’이었다. K리그와 유럽 무대 등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부름을 받았다. 단연 주목받는 선수는 공격수 전진우다. 그는 올 시즌 리그 15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며 득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전진우의 활약에 힘입어 전북은 리그 2위(승점 29)로 순항하고 있다. 단순히 득점 수치만 뛰어난 게 아니다. 빠른 스피드와 유기적인 공간 침투 등 창의성까지 더해지며 K리그 최고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전진우의 합류는 현재 측면 공격진이 부상과 부진에 빠진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올 시즌 내내 부상에 신음했고, 팀 내 주전까지 뺏겼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발 부상으로 인해 리그 막판 고생했다. 앞서 26일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도 결장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승점 획득이 우선인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은 전진우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홍명보 감독은 “전북에서 소화하는 역할은 대표팀과 흡사하다. 우리 팀에 와서도 잘할 거란 기대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느끼고 있어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비진에서는 ‘제2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로 불렸던 이한범이 합류했다. 이한범은 최근 미트윌란에서 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주전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 9월에도 A대표팀에 소집된 바 있으나, 당시에는 소속팀 내 입지 부족으로 데뷔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다시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김민재의 부상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권경원(코르파칸)-조유민(샤르자) 조합은 불안한 기색을 보인다.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 실점하며 약점을 노출했다. 이한범은 수비진 내 대체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가세는 단순한 발탁을 넘어 대표팀 내부 경쟁 구도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 이재성(마인츠), 김민재 등 굵직한 기존 자원들이 건재하지만,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대표팀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에 절실하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고 밝힌 만큼, 전진우와 이한범의 출전은 대표팀 변화의 서막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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