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반진혁 기자 = “손흥민은 진정한 레전드다.”
토트넘 홋스퍼는 26일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린 팀 역대 세 번째 주장이다”고 조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스티브 페리먼, 팻 제닝스, 마틴 치버스, 그레이엄 로버츠 등 역대 최고 선수들의 환영을 받았다. 1984년 이후 트로피를 다시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손흥민은 토트넘의 진정한 레전드다. 유럽 트로피를 들어 올린 캡틴들의 엘리트 그룹에 합류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토트넘은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벤치에서 출격 명령을 기다리다가 교체를 통해 그라운드를 밟아 경기를 마친 손흥민도 기다리던 커리어 첫 트로피를 획득하면서 포효했다.
손흥민이 지난 2022년 5월 23일부터 딱 3년 후 오늘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손흥민은 지난 2022년 5월 23일 노리치 시티와의 2021/22시즌 EPL 38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25, 30분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페널티킥 없이 23골을 몰아치면서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득점왕에 등극했다.
이후 우승을 갈망하던 손흥민은 딱 3년 만에 UEL을 통해 트로피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함께 굴욕의 징크스를 타파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우승하지 못하는 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다니엘 레비 회장의 철학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결정적일 때 저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토트넘을 떠난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굴욕의 꼬리표에 힘이 실렸다. 해리 케인, 카일 워커, 에릭 라멜라 등이 떠난 후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 생활 10년 차에 UEL을 통해 우승을 차지했다. 굴욕의 징크스를 타파하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 매체 'TNT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나를 전설로 부르겠다. 대신 오늘만이다"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은 17년 동안 아무도 우승을 못 했는데 오늘이 그날이다. 그렇기에 내가 전설이라고 하겠다. 즐기겠다. 놀라운 기분이다. 늘 꿈꾸던 순간인데 이룬 날이다.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며 기쁨을 누렸다.
손흥민은 그동안 "월드클래스 입니까?"라는 질문에 아니라며 극구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한 오늘만큼은 전설이라고 칭했다.
동시에 퇴물 논란을 뒤집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다. 기량 하락을 주장한 것이다.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는 "손흥민의 방출을 고려할 때다. 토트넘에서 선발 출격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점점 더 타당하게 느껴진다. 이제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고 입지가 위태롭다고 언급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까지 가세했는데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아닌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토트넘이 손흥민을 바꾸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예전만큼 빠르거나 날카롭지 않다. 영향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으며, 속도도 떨어지고 있다"며 기량 하락을 주장했다.
UEL 우승 트로피가 퇴물 논란을 뿌리침과 동시에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손흥민이 결정적인 활약을 보여준다면 재능을 시의적절하게 보여주게 될 것이며 전성기가 지났다는 의심을 잠재울 수 있다"며 UEL 우승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보란 듯이 우승을 차지했고 커리어 최고의 날을 보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자신의 개인 채널을 통해 "이 클럽에 입단한 날부터 이런 순간들을 꿈꿔왔다. 평생 어제는 평생 기억할 날이었다"며 우승 버스 퍼레이드 세리머니를 회상했다.
이어 "변함없이 충성을 다해 준 모든 토트넘 서포터들을 위한 것이다. 함께 해냈다. 그리고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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