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27일 김병수 전 수원 삼성 감독을 제15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는 다음 달 1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릴 광주FC와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계획이다. 이번 시즌 최하위 대구는 김 감독 선임으로 9년 연속 K리그1에 잔류하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대구FC
대구FC가 김병수 전 수원 삼성 감독(55)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대구는 27일 “김 감독을 제15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29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뒤, 다음 달 1일 광주FC와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1998년 고려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영남대 감독으로 재임하며 대학리그 최고의 사령탑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2017년 서울 이랜드 감독을 시작으로 프로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지도자로서 전성기는 2018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김 감독은 강원FC를 이끌고 인상적인 전술을 보였다. 그의 지도하에 강원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8, 6, 7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K리그1에 안착했다.
그러나 이후 부침을 겪었다. 김 감독은 강원이 2021년 강등권(10~12위)에서 허덕이자 그해 11월 4일 해임됐다. 2022년 야인 생활을 거쳐, 2023년 5월 4일 당시 K리그1 최하위(12위) 수원 삼성의 소방수로 투입됐지만 계속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해 그해 9월 25일 경질됐다.
김 감독에게 현재 상황은 2년 전과 같다. 대구는 26일까지 3승2무10패, 승점 11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4월 13일 박창현 전 감독의 사퇴 후 서동원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나섰지만,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그 사이 에이스 세징야(브라질)가 내전근 부상을 입어 이탈하는 악재도 발생했다. 전술적 역량을 갖춘 김 감독의 선임으로 9년 연속 K리그1에 잔류하겠다는 의지다.
대구는 김 감독이 소방수로서 한 차례 실패했지만, 그의 전술적 역량에 높은 점수를 줬다. 대구에 필요한 조직적 패스를 입힐 수 있는 지도자라는 사실과, 다수의 K리그 팀을 맡아 리그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봤다. 유망주 육성을 위해 B팀을 운영하는 만큼, 김 감독이 젊은 선수들의 1군 안착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 관계자는 “현재 팀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고자 K리그1에서 경험, 전술적 철학, 강한 지도력을 갖춘 지도자를 물색해 왔다. 김 감독은 이 같은 기준을 고루 충족하는 적임자였다”며 “향후 여름이적시장에서 선수단을 보강해 안정적 전력 강화를 이뤄 갈 계획이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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