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준용이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7-6으로 앞선 7회말 2사 2루 위기를 막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이의 복귀가 팀에 미친 영향이요? 크죠.”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최준용(23)의 복귀를 크게 반겼다.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온 최준용이 불펜에 숨통을 틔웠기 때문이다. 롯데의 셋업맨, 마무리투수를 두루 경험했던 그는 승부처를 책임지는 것은 물론, 연투와 멀티이닝도 너끈히 소화하며 김 감독의 고민을 해결했다.
최준용은 그 어느 때보다 씽씽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여러 방증 중 하나는 구속이다. 직구의 평균 구속은 시속 149.8㎞로 현재 1군 엔트리의 투수 중에는 이민석(151㎞) 바로 다음이다. 이는 최준용이 무려 2800RPM(분당 회전수)이 넘는 리그 최정상급 직구를 뿌렸던 2021년(146.8㎞)보다도 높은 수치다. 최준용은 “재활하며 ‘어깨 수술의 여파로 구속이 떨어질 것’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오히려 수술 전보다 어깨가 훨씬 좋아졌다. ‘내가 한번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준비한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 최준용이 25일 대전 한화전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은 “수술한 뒤 (김)진영이 형과 투구 메커니즘에 대해 많이 의논했다”며 “김현욱 코치님도 ‘메커니즘이 잘 정립됐으니 아프지 않고 던질 수 있게 돕겠다’고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여기에 임경완 코치님이 좀 더 다잡아주신 영향이 모두 더해졌다”고 돌아봤다.
덕분에 최준용은 금세 롯데의 불펜 에이스 자리를 되찾았다. 필승조로 다시 나선 21일 사직 LG 트윈스전부터 3경기에선 4이닝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최준용은 “복귀했을 당시에는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이 컸는데, 지금은 ‘나로 인해 우리 팀이 더 잘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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