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독주, 그만큼 더 값진 무고사의 ‘100호 골’…인천 넘어 또 하나의 K리그 역사가 되다

인천의 스트라이커 무고사가 25일 전남과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2-0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후 관중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무고사.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9번 유니폼을 입고 100호 골을 넣겠다. 언젠가 그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3년 전 무고사(몬테네그로·33)의 약속은 결국 현실이 됐다. 이번 시즌 그의 엄청난 득점행진에 힘입어 인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의 스트라이커 무고사는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3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2분과 후반 19분 두 차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인천 소속 통산 99번째, 100번째 골을 잇달아 기록했다.

2022년 6월 일본 J리그 비셀 고베로 이적하면서 “언젠가 인천 유니폼을 다시 입고 100번째 골을 넣고 싶다”던 그의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었다. 1년 만에 팀으로 복귀한 뒤 차근차근 골을 쌓았다. 2018년 인천 입단 이후 이날 전남전까지 그는 K리그1에서 86골, K리그2에서 12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2골을 넣으며 모든 대회를 통틀어 198경기 100골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경기당 0.5골이 넘는 꾸준한 득점력은 물론,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겸비한 인천의 상징이다.

무고사의 활약 속에 인천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34(11승1무1패)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굳건히 지켰고, 2위 서울 이랜드(승점 27)와의 격차를 넉넉히 유지했다. 2024시즌 K리그1 최하위(12위)로 강등의 아픔을 겪은 인천은 무고사의 득점력을 앞세워 단숨에 1부 복귀를 노리고 있다. 무고사는 이번 시즌 리그 12골(3도움)으로 득점 선두를 질주 중이며, 2위 일류첸코(7골·수원 삼성)와도 격차가 크다. 지난 시즌에는 팀의 강등 속에서도 K리그1 득점왕(15골)에 오르며 존재감을 증명한 바 있다.

이날 2골로 무고사는 K리그 기준 98골에 도달했다. 2골만 더 넣으면 외국인 선수로는 데얀(198골), 샤샤, 세징야(이상 104골)에 이어 네 번째로 K리그 100골 고지에 오른다. 이미 인천의 전설을 넘어 K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외국인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무고사는 개인 기록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다. 그는 “기록보다 중요한 건 팀의 승격이다. 동계전지훈련 때부터 팀의 모든 구성원이 K리그1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 그 목표를 반드시 이루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현기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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