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라크~쿠웨이트전으로 이어질 6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을 공개했다. 발 부상을 딛고 유로파리그를 제패한 손흥민과 프랑스에서 더블을 달성한 이강인 등 핵심 유럽파를 모두 호출했으나 아킬레스건을 다친 김민재는 제외됐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우승의 기운과 에너지를 이제는 축구국가대표팀으로 이어가야 한다. 주장 손흥민(33·토트넘)과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PSG) 등 소속 팀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태극전사들이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에 출격한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56)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라크(6월 6일 한국시간·바스라)~쿠웨이트전(6월 10일·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어질 최종예선 2연전에 나설 26명 명단을 공개했다.
4승4무, 승점 16으로 B조 선두를 마크한 대표팀은 이라크 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으나 방심은 금물이다. 다가올 2경기에서 승점을 잃을 경우, 4차 예선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경우의 수’ 없는 깔끔한 최종예선 마무리를 위해 총력전을 선언한 ‘홍명보호’는 현 시점에서 가능한 최정예 진용을 구축했다. 특히 2024~2025시즌을 알차게 보낸 유럽 빅리거를 대거 호출해 2연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라 15년 만의 프로 커리어 첫 우승에 성공했고,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앙과 프랑스컵을 제패했다. 특히 이강인은 6월 1일 독일 뮌헨에서 열릴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앞두고 있어 ‘트레블(3관왕)’ 달성도 가능하다. 홍 감독은 “팀 주장으로 유럽의 큰 대회를 우승했다. 자랑스러워할 일”이라고 축하했다.
‘다용도 미드필더’ 양현준(23·셀틱)도 스코티시 프리미어십과 리그컵에서 ‘국내 더블’에 성공했고,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하는 측면 수비수 설영우(27·츠르베나 즈베즈다)는 리그와 세르비아컵을 평정하며 화려한 유럽 데뷔 시즌을 보냈다.
다만 우승한 모두가 대표팀과 동행하진 않는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은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가 또 자리를 비운다. 3월 A매치 때도 명단에 들었다가 부상 제외됐고 이번에도 합류할 수 없는 그에 대해 홍 감독은 “경기를 뛰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적잖은 변화가 따랐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득점 선두(10골)를 질주하는 윙포워드 전진우(25)가 생애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고, 중앙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모두 보는 박진섭(30)과 김진규(28)가 복귀했다. 모두 전북 현대에서 물오른 경기력을 펼치는 이들로 홍 감독은 “K리그에서 좋은 폼으로 좋은 경기를 해왔다”고 칭찬했다.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엄지성(23·스완지시티), 양민혁(19·QPR)을 과감히 제외할 수 있는 배경이다.
공격진에서도 익숙한 얼굴이 지워졌다. 거친 벨기에 무대에서 꾸준히 역량을 보여준 오현규(24·헹크)와 장신(193㎝) 공격수 오세훈(26·마치다 젤비아)는 생존했으나 K리그1에서 9골을 넣은 주민규(35·대전하나시티즌)은 제외됐다. 홍 감독은 “이라크의 수비를 뚫기 위해 스피드가 필요했다. 포지션 균형을 고려해 뽑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을 공개했다. 배준호, 엄지성 등 유럽파 영건 일부와 주민규가 제외됐으나 전진우를 비롯한 전북 현대 멤버 3명을 승선시켜 대표팀에 변화를 줬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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