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밑에서 로마가 기적을 써내려갔지만, 끝내 마지막 목표에 가닿지는 못했다.
2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스타디오 올림피코 그란데 토리노에서 2024-2025 이탈리아 세리에A 38라운드(최종전)을 치른 AS로마가 토리노에 2-0으로 이겼다. 로마는 승점 69점으로 리그 5위에 자리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참가한다.
로마가 롤러코스터 같았던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임시 감독으로 좋은 성적을 낸 구단 전설 다니엘레 데로시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한 뒤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 득점왕이었던 아르템 도우비크를 비롯해 마티아스 소울레, 엔조 르페, 앙헬리뇨(완전이적), 마리오 에르모소, 마츠 후멜스 등 알찬 보강을 했다. 그러나 데로시 감독은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시즌 초반 4경기 3무 1패 부진 끝에 경질됐다.
이어 선임된 이반 유리치 감독도 좋지 않은 모습으로 일관했다. 유리치 감독은 12경기 4승 3무 5패로 이전보다는 나았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결국 로마는 유리치 감독까지 떠나보냈다. 여담으로 유리치 감독은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의 사우샘프턴에 부임했는데, 팀 강등을 막지 못한 채 물러났다.
로마가 구단에서 사랑받는 라니에리 감독에게 소방수 역할을 요청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이탈리아 내에서 구단 안정화에 정평이 난 인물이다. 당장 지난 시즌까지 칼리아리를 이끌며 승격과 잔류를 성공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한 번, 2019년에 한 번 로마를 지도한 적이 있다는 점도 가점 요인이었다. 특히 2019년에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중도 부임해 12경기 6승 4무 2패로 팀 성적을 끌어올린 바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라니에리 감독은 11월 말 나폴리와 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총 36경기를 치러 22승 7무 7패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세리에A만 놓고 보면 17승 5무 4패로 이번 시즌 다른 두 감독이 버렸던 승점을 거의 복구했다. 2월에는 리그에서 3승 1무로 패하지 않으며 2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다만 로마가 이번 시즌 간절히 바랐던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는 끝내 실패했다. 시즌 말미까지 리그 19경기 무패(14승 5무)로 내심 4위 이내 진입을 기대해볼 만했으나 리그 36라운드 아탈란타와 경기에서 1-2로 패한 게 치명타가 됐다. 결국 로마는 나머지 2경기를 모두 이겼음에도 4위 유벤투스(승점 70)에 1점 모자란 승점 69점으로 다음 시즌 UCL이 아닌 유로파리그에 나가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탈리아 세리에A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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