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신문로)] 재도약한 '천재' 김진규는 3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2층 기자회견실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9, 10차전 이라크, 쿠웨이트와 경기에 나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엔 전북 선수들이 3명 있었다. 전북은 명실상부 K리그1 최강 팀인데 지난 시즌 강등 위기를 겪고 올 시즌 초반에도 흔들렸다. 지난 3월엔 국가대표 0명 배출이라는 초라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후 전북은 폭주를 하면서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거스 포옛 감독은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코리아컵 16강에서 승리를 한 후 "선수들에게 국가대표에 뽑히면 잘 뛰고 오라고 장려할 것이다. 누가 됐든 전북 선수들이 대표팀에 뽑히면 기쁘게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포옛 감독 바람대로 3명이 선발됐다. 득점 1위 전진우,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 병행 가능한 박진섭, 그리고 김진규다. 김진규는 무려 3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김진규는 부산 아이파크에서 축구 신동으로 불리며 어릴 적부터 주목을 받았다. 중원에서 천재적이고 감각적인 플레이를 매 경기 펼쳐 찬사를 받았고 차세대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평가됐다.
부산이 강등된 후에도 활약을 하던 김진규는 다시 부산의 승격을 이끌었다. 부산은 한 시즌 만에 강등을 당했고 김진규는 한 시즌 더 뛰다 전북으로 갔다. 전북 첫 시즌 김진규는 26경기 2골 1도움을 올렸다. 국가대표에도 뽑히며 A매치 8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기도 했다. 중원의 새로운 옵션으로 평가됐으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엔 가지 못했고 2022년 후 발탁되지 않았다.
김천 상무에서 군 생활을 하던 김진규는 2023시즌 32경기 6골 5도움으로 K리그2 우승에 일조해 K리그2 베스트 일레븐을 수상했다. 김천 생활을 마무리하고 전북으로 돌아와 지난 시즌 잔류에 기여했다. 올 시즌 초반 김진규는 제대로 뛰지 못했다. 포옛 감독은 이영재, 한국영 등을 우선적으로 기용했다. 이영재가 부상을 당하자 포옛 감독은 중원 새로운 조합을 내세웠고 김진규, 박진섭, 강상윤이 뛰었다.
김진규는 증명을 했다. 강상윤과 최고 호흡을 자랑하면서 중원을 이끌었고 전북의 폭주에 일등공신이 됐다. 김진규는 본격적으로 기회를 얻은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1 7라운드 후 인터뷰에서 "당연히 뛰지 못하면 아쉽고 화나고 한다. 그거를 풀 수 있는 건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증명하는 방법뿐이라고 생각을 했다. 마지막 기회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고 하면서 간절함을 앞세워 기회를 잡았다고 전했다.
전북 주전 자리를 꿰찬 김진규는 국가대표에도 뽑혔다. 홍명보 감독은 "황인범과 비슷한 역할로 경쟁력 있는 선수는 김진규였다. 김진규는 예전부터 지켜봤던 선수다. 어느 시점에는 정체되어 있다고 느꼈는데 최근엔 매우 좋아졌다"고 호평하며 선발 이유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 말대로 김진규는 황인범과 경쟁할 옵션으로서 활용될 전망이다. 전북에서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번 6월을 넘어 그 이후에도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