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불과 1년 만에 국가대표급 선수로 성장한 전진우가 국가대표에 발탁된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과 더불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 10차전에 소집될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한다. 한국은 6월 6일(한국시간) 오전 3시 15분 이라크 원정, 6월 10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홈경기를 갖는다.
이번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최초 발탁된 선수는 전진우다. 전진우는 한때 촉망받는 유망주로 2019 U20 월드컵 준우승 일원으로 뛰기도 했으나 수원삼성 시절에는 성장이 정체됐었다. 지난해 여름 전북현대 이적은 전진우에게 상황을 반전시킬 절호의 기회였다.
전진우는 그 기회를 확실하게 잡아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이번 시즌에는 거스 포옛 감독 공격진의 핵심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리그 15경기에서 10골을 넣는 훌륭한 결정력으로 전북이 지난 시즌 강등권 아픔을 뒤엎고 선두 경쟁을 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성과 집중력이 모두 향상된 게 득점력 향상과 이번 국가대표 선발 비결이다.
관련해 홍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진우는 K리그에서 득점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 득점 외에 플레이 하나하나에 자신감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즌 초반에는 사이드로 벌려서 공을 잡으면 일대일을 했는데, 요즘엔 포켓(페널티박스) 안에서 하는 플레이도 굉장히 잘 한다. 지지난 경기 두 골을 넣었을 때도 포켓 안에서 플레이를 시작했다. 그 포지션에서의 플레이는 우리 대표팀과 흡사하기 때문에 잘할 거라고 본다. 자신감이 있다는 것도 팀에 활기를 넣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선발 이유를 설명했다.
전진우는 대표팀 승선에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명단 발표 후 전북현대 구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국가대표는 축구선수라는 꿈을 갖고 가장 큰 목표였다. 국가대표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곳에 뽑히게 돼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많이 설레기도 한다. 이 마음은 앞으로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플레이에 대해서는 더 잘하려 욕심을 낸다든지 무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정말 훌륭한 선수들과 경기에 나서는 만큼 그 선수들과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잘 파악해서 대표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대표팀 선수들과 좋은 호흡으로 대표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전진우가 참가하는 이번 6월 A매치는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다. 전진우는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고, 월드컵이 걸려있는 순간이다. 개인적인 건 다 내려놓고 팀이 꼭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게, 보탬이 될 수 있게 경기에 나선다면 모든 걸 다 던져서 싸우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구단은 전진우에게 대표팀 명단에 든 선수 중 친한 선수가 있는지 물었다. 적어도 전북에서 함께하는 박진섭, 김진규나 U20 월드컵에서 함께했던 이강인, 오세훈 등이 거론될 만했다.
하지만 전진우는 솔직했다. "내 이름만 몇 번이나 봤다. 믿기지 않는 순간이었다. 다른 선수를 확인할 생각이 없었다. 내 이름 보고 이게 맞나 계속 확인했다"라며 "말 안 해도 최고의 선수들과 가는 거다. 같이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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