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전북 중원 핵심인 박진섭과 김진규가 오랜만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했다.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과 더불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 10차전에 소집될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한다. 한국은 6월 6일(한국시간) 오전 3시 15분 이라크 원정, 6월 10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홈경기를 갖는다.
이번 소집 명단에서 홍 감독은 K리그에서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지난 3월 A매치에서 김민재를 대신해 들어왔던 김주성이 이번에도 대표팀에 합류했고, FC서울 동료 최준과 문선민도 국가대표에 재발탁됐다. 전북에서 리그 10골을 넣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전진우는 생애 최초로 성인 대표팀에 승선했다.
중원에 박진섭과 김진규가 들어온 것도 주목할 만하다. 박진섭은 지난해 3월 A매치 이후 1년 3개월, 김진규는 2022년 7월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이후 2년 11개월 만에 A대표팀에 복귀했다.
두 선수는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충분하다. 박진섭은 이번 시즌 초반 전북에서 센터백을 보다가 홍정호가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섰다.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전반적인 조율을 맡고, 수비 상황에서는 수비진을 보호하는 위치선정과 몸싸움에서 탁월함을 보인다. 또한 수비라인을 전체적으로 컨트롤하는 등대 역할까지 맡아 전북이 최소 실점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진규는 박진섭보다 반 칸 위에서 팀 공격에 윤활유 역할을 한다. 뛰어난 기본기와 훌륭한 킥으로 전북의 세트피스 키커를 전담하며, 강상윤과 함께 왕성한 활동량과 적절한 위치선정으로 전북이 어느 팀을 만나도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기본적으로 축구 지능도 높아 빼어난 센스 플레이도 곧잘 선보인다.
홍 감독이 이번에도 전술 변화를 크게 가져가지 않는다면, 두 선수는 현재 대표팀 중원 붙박이인 박용우와 황인범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박진섭은 박용우처럼 수비형 미드필더를 볼 수 있다. 박용우보다 후방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떨어질 수는 있어도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데 있어서는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김진규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던 시절 황인범 역할을 수행할 만한 선수로 점찍었던 바 있다. 이번 A매치 전에 마지막으로 대표팀 경기를 뛰었던 동아시안컵에서도 ‘황인범 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호평받았다. 이번에도 몸 상태를 관리받아야 하는 황인범의 후보 역할을 맡을 걸로 기대된다.
박진섭, 김진규에 더해 전진우까지 대표팀에 발탁되며 전북도 국가대표 양성소라는 기존 명성을 일정 부분 회복했다. 전북은 지난해 끝없는 부진을 겪으며 강등권까지 추락했고, 국가대표 배출도 미진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거스 포옛 감독 밑에서 선두권으로 진격하며 위상을 회복했고, 이번 A매치에 대표 선수를 3명이나 내보내며 자존심을 세웠다.
▲ 홍명보호 6월 소집 명단
골키퍼: 조현우(울산HD), 김동헌(김천상무),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수비수: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코르피칸),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 최준(이상 FC서울), 박승욱, 조현택(이상 김천상무), 설영우(츠르베나즈베즈다), 이태석(포항스틸러스)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 박진섭, 김진규, 전진우(이상 전북현대), 원두재(코르피칸),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홋스퍼), 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 문선민(FC서울), 양현준(셀틱),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공격수 : 오현규(헹크), 오세훈(마치다젤비아)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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