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황재원은 최악의 팀 상황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무거운 책임감에 짓눌리고 있고 체력 문제도 있지만 머릿속엔 대구FC 생각밖에 없다.
대구는 24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1-2로 패했다. 대구는 최하위를 유지했다.
이날 서동원 감독 대행은 22세 이하(U-22) 자원들을 대거 선발로 썼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당하고 체력 문제에 시달려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주장 완장은 2002년생 황재원이 찼다. 황재원은 U-22 자원은 아니지만 만 22살로 다른 팀에선 유망주로 구분될 나이다. 그러나 주장 완장을 차고 후배들을 다잡고 위기의 팀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황재원은 시즌 내내 분투 중인데 이날도 최선을 다해 뛰었다. 그러나 대구는 또 패했다. 황재원은 고개를 숙였고 대구 원정 팬들 앞에서도 제대로 얼굴을 들지 못했다. 믹스트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황재원은 고개를 떨구고 질문에 답을 했고 주장 완장 무게감을 묻자 약간의 울먹임과 함께 대답을 했다.
현재 심경이 느껴졌다. 황재원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승리가 꼭 필요했다. 어린 선수들 위주로 나갔는데 경기력은 고무적이었다고 생각은 하는데 결과적으로 골을 더 못 넣고 졌다. 득점 차이가 결과를 결정했다. 우린 득점을 하지 못해서 졌고 대전은 골을 넣어서 이겼다. 그 차이다. 경기력은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줘 다음 경기 조금은 희망을 갖고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총평했다.
주장 완장 무게감에 대해선 "세징야가 없는 상황에서 부주장인 내가 주장 완장을 달았다. 이제 내가 중고참은 돼서 책임감을 갖고 완장을 찼다.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가능했다. 그런데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정말 죄송스럽고 팬들에게 정말 죄송스럽다. 우린 꼴등이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팬들이 찾아주신다. 승리하지 못해서 정말 힘드실 것이다. 빨리 극복하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황재원은 계속해서 선발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몸 상태를 묻자 "몸이 힘든 것보다 경기에 지는 것이 더 힘들다.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전혀 못 느낀다. 너무나도 경기에 이기고 싶다. 정말 이기고 싶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황재원은 "팀은 여전히 어렵긴 하나 어린 선수들이 에너지 레벨이나 이런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계속 싸우고 이기려고 했다. 훈련 중 연습했던 부분들이 많이 나와 긍정적이다"고 하면서 향후 경기에선 상황을 반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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