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 끝’…삼성바이오로직스, 에피스 인적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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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가족 끝’…삼성바이오로직스, 에피스 인적분할

투데이신문 2025-05-22 18:30: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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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한다. 회사는 22일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를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분할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기업으로 재편되며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설 지주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사업 분할의 배경에는 고객사의 신뢰 문제가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른 제약사의 의약품을 대신 개발·생산하는 CDMO 사업을 해오면서 동시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직접 바이오시밀러(복제 바이오의약품)도 개발해 왔다.

이 때문에 일부 고객사들은 ‘내 의약품을 맡긴 회사가 경쟁 제품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기술 유출 우려 등 구조적 한계가 있었던 셈이다. 이번 분할은 이러한 우려를 털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승호 경영지원센터장(부사장)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에피스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고객 우려가 증가했고, 일부 수주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 분할로 이러한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가치 제고도 분할의 이유였다. CDMO와 바이오시밀러는 산업군은 동일하지만 사업 구조, 리스크, 수익 창출 방식이 다르다. 유 센터장은 “그동안 두 사업의 가치가 상호 상쇄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안정성을 중시하는 CDMO 투자자와 고수익을 선호하는 바이오시밀러 투자자들은 분할을 통해 각 사가 시장에서 적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환경 변화 역시 분할 배경에 작용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약가 인하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해상충에 대한 우려도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장 가능성과 관련해서 삼성바이오에피스 김형준 부사장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금융당국이 분할 자회사에 대한 중복 상장을 제한하는 기조 속에서 투자자 우려를 불식시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이번 분할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주식을 각각 0.6503913:0.3496087 비율로 배정받는다. 분할 비율은 장부상 순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 내 자회사 관리 및 신규 투자 기능을 분리해 신설되며,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대표이사를 겸임할 예정이다.

분할에 따른 세금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유 센터장은 “검토 결과 적격분할 요건을 충족해 법인세, 소득세 등 세금은 없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할 후 ‘글로벌 톱티어 CDMO’로 도약을 목표로, 생산능력 확대·포트폴리오 다변화·글로벌 거점 확충 등 ‘3대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중심으로 2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신규 모달리티 개발 플랫폼과 차세대 기술 투자를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분할 절차는 오는 7월 29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시작으로, 9월 16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0월 1일 삼성에피스홀딩스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후 10월 29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변경상장,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재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9월 29일부터 10월 28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거래는 일시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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