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주류 가격 줄인상···성수기 ‘꼼수’vs합리적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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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주류 가격 줄인상···성수기 ‘꼼수’vs합리적 인상

이뉴스투데이 2025-05-22 1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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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할인매장에서 직원이 탄산음료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할인매장에서 직원이 탄산음료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음료, 주류 제품군 가격 인상에 대해 기업과 소비층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인상을 결정한 기업들은 입을 모아 원부자재 값 상승, 고환율 등 대외 리스크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연이어 이뤄진 인상에 성수기를 앞두고 수익성 강화 차원의 의도적인 인상이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질타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2일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곡물과 유제품 가격의 경우 상승세를 보였으나 설탕, 팜유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요 원재료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코카콜라와 오비맥주, 하이트진로는 제품 출고가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코카-콜라사는 이달부터 일부 품목의 출고가를 5.5% 올렸다.

△스프라이트 350ml 캔(5.6%) △파워에이드 600ml(4.3%) △환타 350ml 캔(6.3%) △미닛메이드 페트(5.3%) 등 주요 제품 가격 인상 배경에는 원부자재 가격 외에도 캔의 원료인 알루미늄 시세 상승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있다.  대표 브랜드인 코카콜라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 품목에서 제외했다는 입장이다.

전력비, 인건비 등 원재료 외 비용 증가 요인이 존재하지만, 주재료 중 하나인 설탕 가격이 하락함과 동시에 지난해 9월 마지막 인상으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인상을 결정함에 따라 오히려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매대에 진열된 아사히 맥주를 바라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 부터 아사히 수퍼드라이 캔맥주 350㎖ 가격이 편의점 기준 기존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오르고 같은 제품 500㎖의 경우 기존 4500원에서 4900원으로 오른다. 2025.02.24. [사진=이뉴스투데이DB]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매대에 진열된 아사히 맥주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오비맥주는 최근 카스, 한맥 등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2.9% 인상했으며 하이트진로도 오는 28일 테라, 캘리 등 맥주 출고가 인상을 결정하면서 편의점과 음식점 판매가 또한 동반 인상될 전망이다.

반면 500ml 캔 제품과 발포주 ‘필라이트’, 소주 등 일부 품목은 가격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인상률은 경제 상황과 외식업계 부담을 고려해 내린 최소한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고환율 현상이 이어지고 제반 비용 부담 상승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품질, 서비스 등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강화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황 악화로 인해 보리, 맥아 등의 국제 시세가 크게 올랐지만 주류 업계도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지난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오비맥주의 출고가 인상과 관련해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인상률을 낮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히려 지난 2023년과 비교했을 때 원재료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비맥주의 경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5%, 55.9% 상승한 것도 비판의 원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이트진로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68%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기업은 영업이익이 높을수록 소비자들로부터 이익을 높게 남긴다는 인식이 생겨 기업 이미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현 시기에 음료, 주류 제품 가격을 올리는 선택은 소비자들에게 성수기를 앞두고 수익성 강화를 노리는 ‘꼼수’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각종 프랜차이즈들도 가격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기존에 제공했던 음료수를 점주 재량에 맡기는 옵션제로 전환하면서 서비스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 옵션제 도입을 결정한 교촌치킨의 경우 전화 주문이나 자사 앱을 사용할 시 기존대로 음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결정 배경에 대해서는 점주 요청에 따른 본사의 협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로 불리는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 ‘빽다방’도 모두 인상을 결정했다. 원두는 브라질, 베트남 등 커피 주산지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수년간 가격이 치솟 상황이다.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기업이 같은 처지를 겪는 상황이지만, 소비자들의 고충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원부자재 비용은 유동적임으로 하락하는 시기도 있지만 제품 가격이 그에 맞춰 변동되진 않는다”며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보장하고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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