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오늘 ‘콘슨탄틴 소모프Konstantin Somov’라는 화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여러분에게 소개할 작품으로는 ‘불꽃놀이’, ‘할리퀸과 죽음’, ‘겨울 스케이트장’, ‘무지개’, ‘웃으면서 하는 키스’, ‘무지개가 있는 풍경’, ‘공원의 불꽃놀이’, ‘석양의 휴식’, ‘여름’, ‘여인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청년’ 등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그의 그림은 로코코 시대를 떠오르게 하는데, 실제로 소모프가 가장 좋아한 화가가 장 앙투안 와토와 프랑수아 부셰이기 때문에 18세기 화풍을 그린 것이다. 사랑, 축제, 신비하며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인 셈이다.
당시 프랑스 미술은 아카데미즘적 고전미술의 틀에서 벗어난 상태였으며, 현실과 일상을 다루는 인상주의가 주를 이루었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모프의 주된 관심은 18세기 로코코 시대였으며, 왕족과 귀족의 모습을 다루었다. 거기에 자신만의 감성으로 표현해낸다.
여기서 나는 나의 작품 세계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물론, 내 그림의 주제는 일상을 바탕으로 하기에 대중적으로 소통하기에 편하다. 대중적이면서도 내가 관심이 있는 장르와 일치하여 작품에 임할 때 한결 수월하다. 대세를 따르려고 하는 것이 아닌, 정말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관점과 시선이 대중과 일치한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한다.
사랑받기 위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닌, 내가 사랑하는 그림의 주제를 함께 공감하며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꼭 대중적인 장르가 옳고 그름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연스럽게 내가 좋아한 걸 대중도 좋아한다는 점에서 감사하고, 소모프처럼 자신만의 관점과 화풍으로 대중을 설득하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뚝심이 있기 때문에 존중한다. 즉, 이분법적인 사고로 내 글을 이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늘 강조하는 것이지만 예술의 진정한 묘미는 장르의 경계가 시대를 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가 다양한 장르를 풍요롭게 접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소모프와 같이 예전 그림풍을 사랑했다면 어떠했을지 상상해 본다. 아마 나도 내가 좋아하는 시대의 화풍을 수도 없이 그려냈겠지. 그리고 나만의 색을 입혀 유니크함으로 대중에게 다가갔을 듯 하다.
여러분과 칼럼으로 소통하다보면, 스스로도 생각이 정리가 되고 깨닫게 되는 게 정말 많다. 오늘 칼럼을 마무리하면서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은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나다움’을 잃지 않는 것. ‘나다움을 지켜나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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