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대만이 헤비메탈 뮤지션을 핀란드 헬싱키 주재 공관장으로 임명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대만의 유명 밴드 소닉에서 보컬을 맡은 프레디 림(49)은 헬싱키 주재 대만 대표처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핀란드는 전 세계에서 헤비메탈 밴드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인구 10만 명당 80개의 헤비메탈 밴드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핀란드는 노르웨이 등 북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한 블랙메탈이 활발한 지역이다.
림은 SNS를 통해 "오랫동안 핀란드의 업계 동료들과 작업해오면서 이 나라에 특별한 애정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림이 소속된 밴드 소닉은 핀란드 레이블에서 4장의 앨범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에 결성된 소닉은 북유럽의 블랙메탈을 아시아의 전통문화와 성공적으로 융합했다는 평가를 받는 독특한 밴드다.
2007년도에는 전 세계적인 헤비메탈 페스티벌인 '오즈페스트' 무대에도 오르는 등 국제적인 지명도도 높다.
다만 대만이 림을 주핀란드 대표처장으로 임명한 것은 음악적인 명성 때문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림은 지난 2014년 대만과 중국의 무역협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학생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밴드 활동을 하면서도 대만 독립과 중국 비판 등 정치적인 주제를 담은 곡을 발표해왔다.
이후 림은 2015년 신당 '시대역량'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019년에는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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