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북한이 22일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발을 발사했다. 지난 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이후 14일 만이다.
이날 미사일 발사는 지난 21일 청진항에서 진행된 신형 구축함 진수 실패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구축함 진수 실패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고 내부 기강을 다잡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다만, 대선 기간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 등이 이뤄질 경우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구축함 진수식 사고에 "심각한 범죄행위" 격노
2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9시경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앞서 지난 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후 14일 만에 다시 미사일 발사에 나선 것이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 매체가 지난 21일 청진항에서 진행된 신형 구축함 진수 실패 사실을 보도한 직후 이뤄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새로 건조한 5천t급 구축함 진수식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사고에 대해 "미숙한 지휘와 조작상 부주의로 인하여 대차이동의 평행성을 보장하지 못한 결과 함미부분의 진수썰매가 먼저 이탈되어 좌주되고 일부 구간의 선저 파공으로 함의 균형이 파괴되었으며 함수부분이 선대에서 이탈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사고에 대해 "진수 과정에서 미숙한 지휘와 조작 부주의로 대차 이동이 평행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며 "함미 부분의 진수 썰매가 먼저 이탈됐고, 일부 구간의 선저 파공으로 함의 균형이 파괴되며 함수 부분이 선대에서 이탈되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고에 김정은 위원장은 격노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것은 순수 부주의와 무책임성, 비과학적인 경험주의에 인해 산생된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도저히 용납할 수도 없는 심각한 중대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사고 원인은 '순수한 부주의'라고 지적한 데 주목하면서 "부주의에 의한 실패에 대해서는 엄중한 문책을 통해서 내부기강을 잡으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순항미사일 발사는 진수식 사고로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고 군 기강을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순항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핵개발, 미사일 도발 등으로 현지 정세를, 우리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는 것에 대해서 강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외교부는 우려를 가지고 관련 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北 향해 "구시대적 사고에 머물러…강력 규탄"
대선이 열흘 가량 남은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보수층이 결집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남은 기간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표심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22일 자신의 SNS에 "글로벌 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지금, 세계 각국은 자국의 국익을 위해 대화와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북한만이 여전히 구시대적 사고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복되는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의 안정을 해치는 시대착오적 행위"라며 "진정한 안보는 평화와 번영의 동반성장에서 나온다. 미사일이 아닌 평화, 고립이 아닌 개방, 대립이 아닌 상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 "대립이 아닌 대화, 적대가 아닌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어 갈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확고한 안보 태세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일궈가겠다. 이것이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진짜 대한민국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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