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5%를 넘기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해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손해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보니 보험료 인상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대형 5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5.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5대 손보사 모두 손익분기점인 80%를 넘긴 손해율을 보였다.
고객에게 지급된 사고보상금 총액을 보험료 수입으로 나눈 비율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손익분기점은 통상 80%로 간주된다. 이를 초과하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손해율은 DB손보가 87.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현대해상(86.5%), KB손보(84.7%), 메리츠화재(83.2%), 삼성화재(83%) 순이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이어진 누적 손해율 역시 악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5개 대형 손보사의 누적 손해율은 평균 83.1%로, 전년 동기 대비 3.8%p 상승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을 포함한 6개사의 누적 손해율이 평균 83.2%로 나타났다.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79.6%에 비해 3.6%p 상승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현대해상(83.6%), 삼성화재·KB손보(83.3%), DB손보(82.8%), 메리츠화재(82.7%), 한화손보(82.2%) 등으로 모두 적자 구간인 82~83%대를 기록했다.
업계는 손해율 상승의 원인으로 4년 연속 지속된 보험료 인하 정책과 유가 하락에 따른 운행량 증가 등을 꼽았다. 봄철 나들이객 증가 등으로 인한 사고 건수 증가와 정비요금 및 부품비 등 원가 상승 요인도 지목됐다.
업계에서는 손해율 증가가 이어진다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 조치로 원수보험료가 줄어든 가운데 사고 보상금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정비공임 등 원가 요인이 오르는 데다 교통량 증가까지 겹친 상황”이라며 “손해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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