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반진혁 기자 = 토트넘 홋스퍼는 축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대굴욕을 맛 봤다.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맨유를 상대로 한 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건 1985/86시즌 에버턴 이후 토트넘이 두 번째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맨유를 상대로 킬러 면모를 보였다. 4차례 맞대결 모두 승리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맨유를 상대로 3-0, 1-0 승리를 거뒀다. 잉글랜드 풋볼리그 컵(EFL) 8강전에서는 4-3으로 제압했다.
여기에 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맨유에 대굴욕을 선사했다.
토트넘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맨유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경기는 지루한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0의 균형은 토트넘이 깼다. 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사르가 크로스를 연결했고 존슨이 쇄도하면서 혼전 상황이 됐다. 이 상황에서 맨유 수비수 쇼의 손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맨유는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후반 22분 프리킥 상황 이후 토트넘의 골키퍼 비카리오가 완벽하게 잡지 못해 흘렀고 이것을 호일룬이 비어 있는 골문을 향해 헤더 슈팅을 선보였다. 하지만, 반 더 벤의 호수비에 막히면서 득점은 무산됐다.
맨유도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25분 호일룬, 마운트를 빼고 조슈아 지르크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투입해 전술 변화를 가져갔다.
맨유는 반격에 나섰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통해 동점골에 주력했다. 후반 27분 페르난데스의 헤더 슈팅과 29분 가르나초의 위협적인 슈팅이 이어지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결국, 맨유는 좌절했고 토트넘의 승리와 함께 UEL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벤치에서 출격 명령을 기다리다가 교체를 통해 그라운드를 밟아 경기를 마친 손흥민도 기다리던 커리어 첫 트로피를 획득하면서 포효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함께 굴욕의 징크스를 타파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우승하지 못하는 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다니엘 레비 회장의 철학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결정적일 때 저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토트넘을 떠난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굴욕의 꼬리표에 힘이 실렸다. 해리 케인, 카일 워커, 에릭 라멜라 등이 떠난 후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 생활 10년 차에 UEL을 통해 우승을 차지했다. 굴욕의 징크스를 타파하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 매체 ‘TNT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나를 전설로 부르겠다. 대신 오늘만이다”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은 17년 동안 아무도 우승을 못 했는데 오늘이 그날이다. 그렇기에 내가 전설이라고 하겠다. 즐기겠다. 놀라운 기분이다. 늘 꿈꾸던 순간인데 이룬 날이다.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며 기쁨을 누렸다.
손흥민은 그동안 "월드클래스 입니까?"라는 질문에 아니라며 극구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한 오늘만큼은 전설이라고 칭했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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