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고기 대신 담백한 한 끼가 생각날 때, 스팸 한 캔이 눈에 들어온다. 간편하고 조리가 빨라 자주 찾게 된다. 하지만 간혹 지나치게 짜거나 퍽퍽해서 입맛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다.
평소처럼 구워 먹었는데 짠맛 때문에 밥 한 공기를 다 먹고도 목이 마르다면, 조리 전에 한 가지 과정만 추가해 보자. 특별한 재료도 필요 없다. 냉장고에 남아 있는 우유 한 컵이면 충분하다.
우유에 5분,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
스팸을 부드럽고 담백하게 만들기 위한 핵심 재료는 ‘우유’다. 햄을 통째로 꺼낸 뒤, 깊은 그릇에 담아 우유를 붓는다. 햄이 완전히 잠길 정도로 양을 맞추는 게 좋다.
시간이 지나면서 햄 표면에 붙어 있는 기름과 보존 처리된 염분이 서서히 빠져나간다. 이 상태로 5분 정도 두면 된다. 햄이 반쯤 잠겼다면, 중간에 한 번 뒤집어서 골고루 우유가 닿게 한다.
5분 뒤 햄을 꺼내 키친타월로 우유를 닦고, 그대로 요리에 쓰면 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 햄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사라지고, 식감도 촉촉해진다. 구웠을 때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애매한 우유도 쓸 수 있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단, 상했거나 신 냄새가 나는 우유는 피해야 한다. 우유는 햄을 부드럽게 할 뿐 아니라, 중화 작용을 통해 짠맛도 확실히 줄여준다.
햄이 안 빠질 땐, 뜨거운 물 한 컵이면 된다
스팸을 꺼낼 때, 생각보다 잘 빠지지 않아 당황하는 경우도 많다. 흔들어도 안 나오고, 젓가락으로 밀어도 꿈쩍하지 않을 때 억지로 빼내면 형태가 무너지고 내용물이 부서진다. 이럴 땐 ‘뜨거운 물’이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다.
햄을 꺼내기 전, 그릇에 뜨거운 물을 붓고 통조림 전체를 그대로 담근다. 뚜껑을 연 상태로 5분 정도 두면 햄 가장자리에 붙어 있는 기름층이 녹기 시작한다. 이 기름이 굳어 있을 때는 벽에 들러붙어 잘 빠지지 않지만, 따뜻한 물이 닿으면 기름이 녹으면서 햄이 매끈하게 빠져나온다.
이 방법을 기억해 두면, 다음부터는 스팸을 훨씬 수월하게 분리할 수 있다. 굽기 전 형태를 예쁘게 유지할 수 있어 도시락이나 반찬통에 담기에도 좋다.
우유로 재탄생한 '스팸' 활용 팁
우유에 담갔다 꺼낸 스팸은 김치볶음밥, 주먹밥, 전 등 여러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식감과 맛 모두 깔끔해져 음식 전체의 맛을 방해하지 않는다.
스팸 맛을 살리는 데 복잡한 기술은 필요 없다. 익숙한 조리 과정에 한 단계만 더하면 된다. 우유와 뜨거운 물, 이 두 가지만 있으면 스팸은 훨씬 깔끔하고 담백해진다. 조리 전에 이 두 가지를 기억하면, 햄 요리가 훨씬 부드럽고 먹기 편해진다.
[단계별 정리]
1. 햄 꺼내기 전
- 햄 통째로 뜨거운 물에 담가 5분 방치. 기름층이 녹으면서 자연스럽게 분리.
2. 우유 담그기
- 햄을 깊은 용기에 담고, 우유 붓기. 5분 이상 담가 비린내와 짠맛 줄이기.
3. 조리 전 정리
- 우유에서 꺼낸 햄은 키친타월로 물기 제거. 이 상태에서 팬에 구우면 겉은 바삭, 속은 촉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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