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인공지능 분야의 선도 기업 오픈AI(OpenAI)가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Jony Ive)가 설립한 하드웨어 스타트업 ‘io’를 약 64억 달러(약 8조 8천억 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인 AI 전용 하드웨어 개발에 나선다.
이는 오픈AI 창사 이래 가장 규모가 큰 기업 인수로, AI 생태계의 판도를 바꿀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하드웨어 스타트업 확보를 넘어, 애플 하드웨어 디자인을 이끌었던 핵심 인재들이 대거 오픈AI로 합류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브는 오픈AI에서 차세대 AI 하드웨어 제품의 총괄 디자이너로 활동하게 되며, 오픈AI는 이를 통해 미래 지향적인 사용자 경험과 AI 특화된 물리적 인터페이스 설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오픈AI CEO 샘 알트먼(Sam Altman)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스마트폰이 노트북을 대체하지 않았듯, 우리가 개발할 제품은 스마트폰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기기”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 신제품이 AI 음성 인터페이스, 제스처 인식, 클라우드 연동을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기기가 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픈AI의 GPT 모델을 전면 탑재한 ‘AI 보조 디바이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이브는 “기존의 스마트 기기가 사용자에게 피로감을 주는 현실에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며, “30년 전 처음 맥을 사용할 때의 기술에 대한 경이로움과 즐거움을 다시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픈AI와 io가 협력한 첫 하드웨어 제품은 2026년 출시 예정이며, 알트먼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가 기술을 경험하는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픈AI의 이번 인수는 AI 중심 기업이 소프트웨어에 머물지 않고 하드웨어까지 통합하려는 트렌드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조니 아이브의 미니멀리즘 철학이 오픈AI의 기술력과 결합될 경우, ‘AI 시대의 새로운 아이콘’이 탄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 제품이 성공할 경우, 기존의 스마트폰 중심 UX 패러다임을 뒤흔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를 앞당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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