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저속노화②]근육의 핵심 영양소 …'단백질 식단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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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저속노화②]근육의 핵심 영양소 …'단백질 식단 뜬다'

비즈니스플러스 2025-05-22 09:17: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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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보문고
사진=교보문고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젊고 아름다운 청년이 초상화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반해 영혼을 팔아 젊음을 영속하지만, 외모와 달리 타락한 영혼으로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는 내용의 고전 소설이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서브스턴스'가 데미 무어라는 중년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19세기 남자에게 요구됐던 영원한 젊음과 아름다움이란 화두가 21세기에는 여성에게 적용돼 성별이 바뀐 모습을 보였다.

남녀노소 상관 없이 품위있는 노화를 맞이하고 싶은 것이 일반적이다. 작품 속 도리언 그레이나 데미 무어처럼 영원한 젊음을 구가할 것처럼 하다가도 급작스럽게 노쇠하고 늙어버리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 만일 이들 주인공이 영혼을 팔거나 특수 물질을 주입하지 않고 적절한 단백질을 꾸준히 섭취했으면 어땠을까? 단백질이 근육 생성에 필수적인 핵심 영양소로 부각되면서, 최근 단백질이 들어간 제품이나 단백질 식단이 최고의 화두가 되고 있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며 40세 이후에는 매년 약 1%의 근육이 줄어든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단백질은 바로 이러한 근육 합성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면 근육 손실을 늦추고 신체 기능의 저하를 막을 수 있다.

노년층에게도 단백질은 필수 영양소다. 근육량이 줄면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골절 위험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노화가 진행될수록 단백질 흡수와 합성 능력이 저하된다"며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더 많은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식품업계, 단백질 제품 선봬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저속노화 트렌드에 맞춰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출시하고 있다.

저속노화 식단에서는 렌틸콩, 두부, 통곡물 등 식물성 단백질이 강조된다.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의 이상적인 섭취 비율은 6:4이다. 그러나 저속노화 식단이라고 무조건 식물성 단백질만 섭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근감소증이 있거나 75세 이상의 고령층은 동물성 단백질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롯데웰푸드는 단백질 기반의 균형 영양식 브랜드 '파스퇴르 단백질+(플러스)'를 홈쇼핑 등 유통채널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이 브랜드는 영양 전문 브랜드 파스퇴르와 함께 우유로부터 유래된 유익한 영양에 다양한 기능성 요소를 추가한 생애주기 영양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파스퇴르 단백질+' 액상형 제품은 진하고 고소한 '곡물맛'으로 출시했으며 단백질 12g을 함유하고 있다. 파스퇴르 전용 목장에서 온 1급A 원유로 만들어 신선함과 풍부한 영양을 그대로 담았고, 국내산 5곡(현미·보리·찹쌀·수수·조)으로 진하고 고소한 미숫가루 풍미를 더해 중장년층의 입맛을 고려했다. 한 팩 섭취 시 뼈와 치아 형성에 필요한 칼슘 505㎎ 포함, 현대인의 건강한 일상에 필요한 멀티비타민·미네랄 20종을 채울 수 있다.

유당 분해 효소를 넣어 유당을 분해해 우유를 마시면 가스·복통·설사 등의 불편감(유당불내증)을 느끼는 사람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롯데웰푸드의 '파스퇴르 단백질+'가 롯데홈쇼핑 '김나운의 라라쇼'에서 전체 매진을 기록했다. /사진=롯데홈쇼핑
롯데웰푸드의 '파스퇴르 단백질+'가 롯데홈쇼핑 '김나운의 라라쇼'에서 전체 매진을 기록했다. /사진=롯데홈쇼핑

또 남녀노소 누구나 당 섭취 부담 없이 건강하게 마실 수 있도록 저당으로 설계됐다.

탄수화물 함량도 낮아 한 팩당 110㎉로 칼로리도 낮다. 멸균 종이팩 포장을 적용해 실온에서 안전하게 보관 가능하며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자체 개발한 AI 영양상담 솔루션 '그리팅X'를 통해 건기식뿐만 아니라, 개인 영양 상태에 맞는 신선·가공식품 등을 제안해주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백질이 들어간 신제품들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23일 한국 진출 35주년을 기념해 고단백·고식이섬유 도우인 '하이프로틴 도우'를 출시한다. 하이프로틴 도우는 라지 도우 기준 2조각으로 계란 2개분 단백질(약 13g)을 섭취할 수 있으며 7가지 영양 곡물 풍미까지 더했다.

도미노피자의 베스트셀러인 블랙 타이거 슈림프 피자,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피자, 포테이토 파지 3종과 잘 어울리며, 주문 페이지의 도우 선택 페이지에서 하이프로틴 도우 적용이 가능하다.

사진=도미노피자
사진=도미노피자

오뚜기도 최근 국내 대표 스포츠 브랜드 에이치덱스(HDEX)와 협업해 개발한 기능성 단백질 드링크인 '3분 단백질 다크초코맛'을 출시했다. 

3분 단백질 다크초코맛은 단백질 23g과 BCAA 4500mg, 타우린 1000mg을 함유하고 있어 운동 전후는 물론, 일상에서도 간편하게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부담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다크초코맛으로, 단백질 하루 섭취 권장량의 40% 이상을 이 한병으로 충족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오뚜기 대표 브랜드인 '3분'이 지닌 간편함에 HDEX의 건강 이미지를 더한 제품"이라며 "운동 전후는 물론 일상 속 부담 없이 맛있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어 건강을 챙기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까운 편의점에서도 간편하게 단백질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오뚜기
사진=오뚜기

편의점 GS25는 단백질 식품 브랜드 '랩노쉬'와 손잡고 단백질 빵 4종을 22일 출시했다. 랩노쉬 프로틴도넛(플레인·초코) 2종이며, 단백질 8g이 들어간 고함량 제품이다. 단백질 8g은 두부 100g, 계란 1.3개에 함유된 평균 단백질 함량과 비슷하다. 수분 함량을 높여 촉촉한 식감도 살렸다.

오는 29일에는 랩노쉬 휘낭시에(플레인·모카초코) 2종을 출시한다. 마찬가지로 8G 단백질이 들어간 상품으로 고소한 풍미에 꾸덕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GS25에 따르면 올해 4월 단백질 빵 관련 매출은 라인업을 전개한 시점인 지난해 8월보다 6.4배 상승했다.

단백질 간식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3년간 관련 상품군 매출 신장률은 △2023년 45.8% △2024년 45.5% △2025년(1월 1일~5월 19일) 52.1% 등이다.

GS25는 랩노쉬와 협업해 스낵, 초콜릿, 빵, 젤리, 간편식 등 저당 및 고단백 상품을 잇달아 출시해 수요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GS25
사진=GS25

 ◇단백질 빅데이터 기업 상장도

단백질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들도 급부상하고 있다.

단백질 빅데이터 바이오기업인 프로티나는 지난 19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기업공개(IPO)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201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원 창업으로 출범한 프로티나는 단일분자 수준까지 단백질 간 상호작용(PPI·Protein-Protein Interaction)을 분석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 'SPID 플랫폼'(Single-molecule Protein Interaction Detection)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단백질의 기능을 이해하는 데 있어 단백질 자체의 구조나 특성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단일 단백질이 아니라 여러 단백질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살펴봐야 한다. 실제로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신호전달, 유전자 조절, 면역 반응 등 핵심적인 생물학적 과정은 단백질 간 네트워크를 통해 조율된다.

단백질 간 상호작용에 대한 정밀한 이해는 질병의 발병 원인을 규명하고, 더욱 정밀한 치료 타겟을 발굴하는 데 필수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PPI 데이터를 많이 축적할수록 AI를 통해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예측하고 시각화할 수 있어 전통적인 단백질 연구의 패러다임을 빠르게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프로티나는 2021년부터 여러 다국적 제약사에 PPI PathFinder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PPI PathFinder는 전임상부터 신약 승인 이후 단계까지 신약 개발 전 과정에 걸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은 해외 다국적 제약사들이 검증한 SPID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항체 설계 및 신약 개발 시장에 진출하는 신호탄"이라며 "생산 및 연구개발(R&D) 역량을 고도화해 임상 진단, 항체 최적화, AI 신약 설계까지 모두 아우르는 단백질 빅데이터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제의 저속노화 식사법이란

노화 관련 서적으로 수권의 베스트셀러를 보유 중인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임상조교수가 최근 펴낸 '저속노화 식사법'은 일반적인 노화 속도에 비해 4배 느리게 나이드는 MIND 식단을 제안한다.

사진=교보문고
사진=교보문고

MIND 식단은 식물성 단백질, 채소 등의 섬유질과 통곡물로 구성되므로 전체적으로 매우 느리게 소화되고 흡수돼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며 식사 후 오랫동안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다. 한국형 식재료로 구성한 실제 식단을 제시해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오랜 임상 경험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노화 예방에 효과적인 식사법을 제시한다.

정희원 교수는 스낵류, 쿠키, 탄산음료, 가공육 등 자극적인 맛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초가공식품들이 우리 몸의 대사 과정을 망가뜨리고 노화를 가속화하는 주범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식품들은 단백질과 섬유질이 부족하고 정제곡물, 단순당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MIND 식사를 반복할수록 전반적인 입맛이 자연스러운 맛에 익숙해져서 차츰 그동안 맛있게 느껴지던 가공음식들이 오히려 아주 자극적으로 느껴지게 된다고 강조한다.

정 교수의 이 책은 최근 교보문고 건강 분야에서 월간 2위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저속노화를 실천할 때 단백질 섭취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하루에 '균형있게'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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