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결승전에 적합한 전략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 토트넘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1-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세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에 강렬한 전방압박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리그에서 소극적인 로테이션을 돌린 맨유와 달리 토트넘은 파페 마타르 사르를 제외한 모든 선수를 지난 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쓰지 않았기 때문에 주전들의 체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있었다. 양 팀 모두 실수가 잦았지만 결과적으로 토트넘이 승리를 거둬 우승을 차지했으니 로테이션 정책이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후반 들어서는 실리적인 운영으로 승기를 굳혔다. 전반 42분에 브레넌 존슨이 선제골을 넣자 토트넘은 후반 들어 압박 강도를 줄이고 실점하지 않는 데 주력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여러 경기와 지난 애스턴빌라전 이러한 운영 방식을 실험했기에 맨유 공격을 버텨낼 수 있었다. 후반 23분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실수로 촉발된 아찔한 실점 위기를 미키 판더펜이 골라인 앞에서 오른발로 아크로바틱하게 공을 걷어내며 넘기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1골 차 승부를 지켜냈다.
이날 토트넘은 점유율 27.7%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UEFA컵에서 유로파리그로 개편된 2009-2010시즌 이후 모든 유럽대항전을 통틀어 우승팀이 기록한 가장 낮은 점유율이다. 당연히 점유율의 기반이 되는 성공한 패스도 115개로 가장 적었고, 슈팅 3회 또한 토트넘이 최저 수치였다. 여담으로 토트넘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대 14위까지밖에 올라갈 수 없기 때문에 유로파리그에서 가장 리그 순위가 낮은 우승팀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존슨의 선제골 장면은 토트넘이 이날 경기를 어떻게 치렀는지 요약해준다. 사르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릴 때 존슨이 문전으로 쇄도했는데, 공을 제대로 만지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런데 이 공이 루크 쇼의 팔에 맞고 골문으로 흘렀고, 존슨이 마지막까지 공을 향해 발을 뻗었다. 이조차 임팩트가 실리지 않았지만 어쨌든 골은 들어갔다. 다른 날과 달리 결승에서는 어떻게든 득점을 해서 어떻게든 승리하는 게 최선이다. 토트넘은 그 덕목을 지켰고, 2007-2008시즌 이후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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