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 법안이 미국의 재정 적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91% 하락한 41,860.4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1% 내린 5,844.61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41% 하락한 18,872.6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한 달간 회복세를 보이던 뉴욕증시가 한 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 법안의 의회 통과를 위해 공화당 강경파를 압박하면서 재정적자 확대 우려를 키웠고, 이는 미 국채 및 증시의 동반 하락을 초래했다. 미 의회 합동조세위원회(KCT)는 감세안 통과 시 향후 10년간 연방정부 재정 적자가 2조5천억달러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강등한 것도 재정 적자 악화와 정부부채 증가를 이유로 들었으며, 이는 감세안 통과가 미 국채의 신뢰성을 약화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부추겼다. 특히 20년 만기 미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저조했던 점이 확인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 국채 수요 감소가 현실화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날 미 국채 수익률은 급등세를 보였다.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09%로 전장 대비 12bp 상승했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4.60%로 전장 대비 12bp 올랐다. 이는 국채 가격 하락을 의미하며, 증시도 이에 동반해 낙폭을 키웠다.
애플은 오픈AI가 조니 아이브의 AI 기기 개발 스타트업 'io'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2.31% 하락했고, 유나이티드헬스는 HSBC가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5.78% 급락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는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부채를 줄이기 위해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우려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CNBC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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