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기나긴 무관에서 탈출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한국 선수로 역대 4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토트넘(잉글랜드)은 22일(한국 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에 1-0으로 승리해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도 따냈다. 아울러 토트넘은 1971-1972시즌 UEFA컵(유로파리그의 전신)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토트넘은 41년 만이자 통산 3번째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손흥민은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맛봤다.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손흥민은 이후 15년 동안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3년 레버쿠젠(독일)을 거쳐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했으나 그간 프로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2016-2017시즌에는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위,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는 리버풀(잉글랜드)에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손흥민은 이번 UEL 우승으로 1980년과 1988년 프랑크푸르트(독일)의 UEFA컵(UEL의 전신) 우승을 이끈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2008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에서 뛴 미드필더 이호와 수비수 김동진에 이어 우승컵을 들어 올린 4번째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차범근 전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통산 308경기에서 98골을 넣은 한국 축구의 전설이다. 특히 1987-1988시즌 레버쿠젠 시절 우승은 더욱 특별했다. 당시 결승전은 홈 앤드 어웨이로 열렸는데, 레버쿠젠은 원정 1차전서 0-3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홈 2차전서 3-0 승리를 거둬 균형을 맞췄고, 승부차기 끝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3-3을 만든 득점의 주인공이 바로 차범근 전 감독이었다.
UEL(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은 2009년까지 'UEFA컵'으로 불렸으며, 지금까지 30여 명의 한국 선수들이 이 대회 무대를 밟았다. 그 치열했던 도전의 역사 속에서, 손흥민은 데뷔 15년 만에 마침내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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