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물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21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올해 80세인 원로 배우 선우용여가 출연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는 생전 남편과의 결혼 비화를 처음으로 털어놓으며 “결혼식 당일 신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선우용여는 “남편이 18살에 아버지를 잃고, 사돈 되는 분을 아버지처럼 여겼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분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어음을 1750만 원 끊었는데, 남편이 대신 갚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돈을 갚지 못한 채, 결혼식 당일 경찰에 잡혀가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는 “어떤 분이 와서 서류를 내밀며 도장을 찍으라고 했다. 남편이 풀려날 수 있다고 해서 찍었는데, 그게 보증 서류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선우용여는 당시 1750만 원의 빚을 대신 떠안게 됐고, 이는 현재 가치로 약 2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하며 삶을 헤쳐나간 선우용여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무게와 책임, 그리고 여성의 생존에 대해 깊은 울림을 전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과 시청자 반응은 뜨거웠다. “이게 진짜 인생 드라마다”, “눈물 나면서도 존경스럽다”, “선우용여 선생님의 연기엔 이유가 있었다” 등 감동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선우용여는 이날 방송을 통해 단순한 배우 이상의 존재로, 시대와 가정, 책임을 지켜낸 강인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줬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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